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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은 하나님의 말씀이고, 하나님의 말씀 속에는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지난 글에 이어 다시 한 번 죄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합니다. 죄는 요한일서 3장 4절에 불법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죄를 짓는 자마다 불법을 행하나니 죄는 불법이라.” ‘불법(不法)’이란 말은 ‘율법(律法)’의 상대적인 표현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율법을 ‘토라(תּוֹרָה)’라고 불렀는데 이 ‘토라’라는 말은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에서 ‘율법’은 다음과 같이 크게 다섯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 하나님의 ‘율법’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율법이라는 단어가 쓰인 예를 보면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를 가리키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요한복음 10장 34〜35절에서 예수님께서 “너희 율법에 기록한바”라고 말씀하셨을 때 이 ‘율법’은 문맥상 ‘구약성경’을 가리킵니다. 35절에 예수님께서 이를 다음과 같이 분명히 하셨습니다.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
두 번째, 특히 율법은 모세오경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5장 17절에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 ‘율법이나 선지자’라는 말은 유대인들이 성경 전체를 가리키는 명칭이었습니다. 구약성경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서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모세오경)를 ‘율법서’ 또는 ‘율법’이라고 부르고 여호수아부터 말라기까지를 선지자들이 기록한 글들이기에 ‘선지자’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모세가 기록한 율법서 전체를 율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율법이 십계명을 뜻한 경우도 있습니다. 로마서 2장 21〜23절에 “너희 율법에 기록한바” 도적질하지 말라거나 우상숭배 하지 말라는 계명들을 들어 십계명을 율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의문의 율법’이라고 부르는 율법이 있습니다. 에베소서 2장 15절에 보면 “원수 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서 ‘의문(儀文)’이라는 말은 ‘의식이나 의례에 쓰이는 문서’를 의미합니다. 이 의문에 속한 의문의 율법들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할례입니다. 결국 이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했던 의식법(儀式法)을 지칭합니다. 이것들은 구원의 모형이자 그림자로 복음의 원리를 보여주는 것일 뿐 예수님의 십자가로 모두 폐해졌습니다.
다섯 번째, 로마서 2장 14〜15절에 나오는 ‘양심’이라고 부르는 마음에 기록한 법을 지칭합니다.
성경 전체를 통틀어서 율법이라는 단어는 그것을 마음에 썼든, 돌에 새겼든, 종이 위에 썼든 상관없이 모든 하나님의 말씀 자체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죄를 율법이라는 단어에 비추어보면 죄는 하나님의 마음과 성품을 담아놓은 그릇인 하나님의 말씀을 짓밟고 거역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말씀이고, 하나님의 말씀 속에는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부모의 말씀을 거역하는 자녀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부모는 자녀를 위해, 자녀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언을 하지만 자녀들은 자주 귀찮은 잔소리로 여깁니다. 그때 부모는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그 자녀들의 죄는 끝내 가는 길이 정해져 있습니다. 자녀들이 저지른 죄의 마지막 종착역은 바로 아버지의 가슴입니다. 자신의 자녀가 아무리 못된 짓을 하는 패륜아라 할지라도 그 모든 일을 부모가 뒤에서 묵묵히 다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우리가 짓는 죄의 마지막 결과 역시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죄가 아버지의 가슴을 갈라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용서하시고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슴으로 돌아갈 때 비로소 우리가 그 죄를, 그 죄의 정체를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우리를 용서하신 그 사랑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생애에 꼭 그 일이 이루어지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요한일서 3장 4절
- 요한복음 10장 34〜35절
- 마태복음 5장 17절
- 로마서 2장 21〜23절
- 에베소서 2장 15절
- 로마서 2장 14〜1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