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주시는 은혜와 받는 은혜

by blogmaster posted Nov 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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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용서하시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분

지난 글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하나님의 은혜의 성격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은혜의 속성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지난번에도 설명 드렸듯이 은혜는 하나님의 사랑이 모두 다 녹아있는 멀티비타민, 종합비타민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이 은혜는 반드시 ‘무료(for free)’여야 합니다. 은혜의 첫 번째 속성은 값이 없다는 것입니다. 무가치하다는 것이 아니라 값을 지불하고 살 수 있는 비타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영어로는 ‘프라이스리스(priceless)’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값(price)이 없다(less)’는 뜻입니다.

사랑은 절대로 상대에게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자녀가 엄마나 아빠에게 무엇인가 잘해서 사랑받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사랑은 무조건적입니다.

즉, 퍼붓는 사랑이자 아가페 사랑입니다. 엄마 아빠는 자신의 자녀에게 무엇이든지 다 주어야만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아름다운 품성이 은혜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은혜를 ‘하나님의 마음의 꽃’이라고 표현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아름다운 향기를 뿜으면서 피는 꽃이 바로 은혜입니다.

은혜의 두 번째 속성은 이 은혜를 받으려면 죄를 버려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편에서는 조건이 없지만 은혜를 받는 죄인의 편에서는 반드시 먼저 죄를 버려야만 그 은혜가 자기의 것이 될 수 있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44장 22절은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졌을 때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우리가 회개하기 전에 ‘이미’ 우리들의 죄를 빽빽한 구름의 사라짐 같이 안개의 사라짐 같이 ‘이미’ 도말하셨으니 돌아오라는, 회개하라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용서에 대한 여러 가지 표현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도말’이라는 단어입니다. ‘도말’은 ‘정말 깨끗이 씻어서 없애다’라는 뜻입니다. 회개라는 단어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의 용서가 만들어내는 열매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본인이 회개를 한 결과로 용서를 받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미’ 용서하신 사랑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참 놀라운 말씀을 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씀은 이사야 43장 25절인데 하나님께서는 우리같이 이기적이고 죄 많은 사람들의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소개하시면서 자신의 명함을 내놓으십니다. 그 명함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이상하지 않습니까? 용서를 하신다면 죄인을 위해서 용서하셔야지 어떻게 하나님 자신을 위해서 우리들의 허물을 도말하신다고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언뜻 보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부모는 쉬지 못합니다.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도 그 문제가 다시 재발할까봐 평생 가슴을 졸이며 사는 것이 부모입니다. 어린 자녀가 아프기라도 하면 엄마와 아빠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웁니다. 해열제를 먹은 아이는 열이 내리고 잠을 자지만, 옆에서 간병하는 엄마는 한시도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불치병에 걸린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집 팔고 땅 팔아서 아이를 병원에 보내어 치료를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도 우리의 죄가 해결될 때까지 쉴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의 이 본능적인 사랑이 용서라는 은혜를 만들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자식을 살리는 일을 위해서는 그 어떤 희생이나 대가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내가 너에게 주는 이 은혜를 제발 받아달라”고 부탁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너무도 자주 거절해 버립니다. 죄인이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하나님은 강제로 그의 마음을 돌이키실 수 없습니다. 가룟 유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의 발을 씻기실 때 특별히 유다의 발을 붙들고 “지금이라도 돌아서라.”고 간절히 호소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룟 유다는 끝내 그 용서를 거절하고 말았습니다.

마귀가 멸망당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하나님이 용서하지 않으셨기 때문이 아니라 본인이 끝까지 용서와 은혜를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성경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히브리서 6장 4절부터 보겠습니다. “한번 비췸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예한바 되고.” 이미 다 맛보았는데, 문제는 그 은혜를 입에 넣었다가 도로 뱉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6장 6절에는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나니 이는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현저히 욕을 보”인다고 말합니다. 일단 하나님의 사랑을 거절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죄인을 더 이상 어떻게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마지막 순간에라도 가룟 유다가 회개하고 예수님께로 돌아섰다면 그는 잃은 사람처럼 버려지지 않고 구원을 얻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인생 마지막 순간까지라도 찾아오셔서 우리를 용서하시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분입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주님의 십자가 한편에 달렸던 강도는 동료와 같이 예수님을 욕하다가 성령의 감동하심에 결국 굴복하여 예수님을 쳐다보고는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해 달라며 자신을 예수님께 전적으로 맡겼습니다. 예수님은 즉각적으로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는 보증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이처럼 우리 생애의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거절하지 않고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자녀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이사야 44장 22절
  • 이사야 43장 25절
  • 히브리서 6장 4절
  • 히브리서 6장 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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