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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개의 말씀들’
지난 시간에 ‘언약’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면서, 출애굽기 34장 28절에 “언약의 말씀, 곧 십계명”이라는 말씀이 원어로는 ‘십계(十誡)’가 아니고 ‘십언(十言)’이라고 했습니다. 풀어서 쓰면, ‘열 개의 말씀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히브리어로는 ‘다바르(דָבָר)’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말씀’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십계명을 ‘계명’, 즉 ‘율법’으로 이해합니다. ‘계명’ 혹은 ‘율법’을 히브리어로는 ‘토라(תּוֹרָה)’라고 하는데, 언약의 배경에서 볼 때 십계명은 단순한 계명이 아니라 열 가지 말씀으로 봐야 마땅합니다. 십계명은 계명이기 이전에 사랑의 언약입니다. 일반적으로 교회에 가보면, 어떤 교회에는 십계명만 기록되어 있는 교회들이 간혹 있습니다. 언약의 관점에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본격적으로 십계명이 기록된 출애굽기 20장 3〜17절 이전에 1〜2절에 언약의 말씀이 주어진 배경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십계명에만 집중하다 보면, 자칫 십계명을 주신 이유를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너를 애굽 땅, 종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여기서 우리는 언약의 당사자, 그 중에서 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나’는 하나님입니다. 어떤 하나님일까요? ‘애굽 땅 종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단어입니다. 아니 선포에 가깝습니다. 갑과 함께 동시에 을도 등장합니다. 구원을 받은 이스라엘입니다. 맨 첫머리에 갑과 을이 분명하게 나와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때 유월절이 있었습니다. 유월절은 양을 죽이는 절기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죽임을 당한 유월절 어린양이라고 말합니다(고린도전서 5장 7절). 똑같은 날, 유월절, 1월 14일 오후 3시에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바로 그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영도 아래 애굽에서 탈출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곧장 홍해를 건넙니다. 유대인 전승에 따르면, 유월절이 마치는 날에 홍해를 건넜다고 합니다. 일주일 동안 홍해까지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홍해는 세례(침례) 사건을 예표하는 것입니다(고린도전서 10장 1〜2절). 또한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장사되심, 부활하심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로마서 6장 3〜4절).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산에 이릅니다. 시내산에서 그들은 하나님과 정식으로 언약을 맺습니다. 주체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냈거늘.”(호세아 11장 1절) 여기서 이스라엘에 관한 명칭을 ‘내 아들’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 아들’ 역시 모형입니다. 이 모형은 그대로 예수님에게 사용되었습니다.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있었으니 이는 주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애굽으로부터 내 아들을 불렀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마태복음 2장 15절) 실제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시고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십니다.
성경구절
- 출애굽기 34장 28절
- 출애굽기 20장 3〜17절
- 출애굽기 20장 1〜2절
- 고린도전서 5장 7절
- 고린도전서 10장 1〜2절
- 로마서 6장 3〜4절
- 호세아 11장 1절
- 마태복음 2장 1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