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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로 내보내시는 성령의 뜻

예수님은 지상의 그 누구보다 혹독한 시험을 겪으셨습니다. 세상의 어떤 패자(覇者)도, 뛰어난 위인도 넘지 못한 유혹을 이기셨고 죄를 뛰어넘으셨습니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런데 여기 이상한 문장이 하나 등장합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마태복음 4장 1절) 여기 보면,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신 것을 보게 됩니다. 마가복음의 진술은 더 극적입니다. “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마가복음 1장 12절) 대체 복음서들은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레위기 16장에는 아사셀(Azazel) 염소가 나오는데, 그 염소는 마귀를 대표합니다. 아사셀 염소는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가지고 광야로 가서 헤매다가 죽습니다. “두 염소를 가지고 회막 문 여호와 앞에 두고 두 염소를 위하여 제비 뽑되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 할지며 아론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를 속죄제로 드리고 아사셀을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는 산 채로 여호와 앞에 두었다가 그것으로 속죄하고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낼지니라.”(레위기 16장 7〜10절) 솔직히 이 아사셀이 무엇인가를 두고 신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게 사실입니다. 아사셀이 예수님을 상징한 염소라고 해석한 저명한 유대인 학자가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성경절을 읽어보면 여호와와 아사셀은 분명 대척점에 놓인 존재로 등장합니다. 문맥적으로 볼 때 아사셀은 죄를 창시한 악의 존재자, 사단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복음서의 말씀을 잘못 이해하면, 예수님께서 마치 아사셀 염소처럼 성령에 의해서 광야로 쫓겨났다는 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체 어느 것이 맞을까? 분명 마태복음의 기록과 같이 예수님께서 성령에 이끌리어 가신 것이 맞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세례(침례)를 받으실 때 자신을 희생제물로 드리셨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성령이 마음대로 예수님을 데리고 다니시도록 허락하신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철저한 겸비와 굴복, 자기를 완전히 제물로 바치셨던 놀라운 희생을 반대쪽에서 표현한 것뿐이다. 그것도 마태나 마가가 기록할 때, 겉으로 보면 그렇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보내셨을까? 광야라는 장소는 세상에 있는 좋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무(無)’의 장소입니다. 광야에는 세상 것은 없고, 오직 하나님의 것만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을 떠나 광야로 나왔을 때 광야에 하나님의 언약이 있었습니다. 만나도 생수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계명과 말씀이 있었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시는 성령의 뜻이 무엇이었을까? 에덴을 쫓겨났던 아담과 하와의 실낙원은 예수의 광야 시험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척박한 땅, 광야로 쫓겨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이기심으로 아담이 실패했던 지점에서 첫 단추를 다시 끼우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주님께서 당하신 시험은 성령께서 당신의 말씀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신 시험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성령께 자신을 완전히 맡겼기 때문에, 성령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의 말씀으로 사단을 이기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들에게 믿음의 모본을 보이셨습니다. 40일을 철저하게 금식하시고 거의 죽게 된, 그 정신없는 시간에도 그분은 성령님께 자신을 완전히 맡기실 수 있었습니다. 성령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으로’ 사단을 이기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모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성령으로 사는 법, 믿음으로 사는 법, 성령의 음성을 듣는 법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 아름다운 모본을 여러분 다 닮아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시험을 이길 수 있게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마태복음 4장 1절
• 마가복음 1장 12절
• 레위기 16장 7〜1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