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이제 산상수훈의 마지막 말씀인 마태복음 7장 22~23절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저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이 말씀은 지상의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슬픈 선고입니다. 차라리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이들이라면 별다른 아쉬움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제대로 믿는다고 믿었던 사람들, 교회에서 열심을 다해 복음을 전했던 사람들, 선지자 노릇을 하고 목사 노릇을 했던 사람들이 마지막 때에 하나님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듣게 된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주의 이름으로 귀신도 쫓아냈고 병자도 고쳤고 주님의 교회에서 중요한 직책도 맡았지만 주님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였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주님을 위하여 한 일이 우리의 구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하나님을 위해서 일한 모든 것들이 공로가 되어서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실 때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은혜 더하기 인간의 헌신’이 구원을 낳는 이런 식의 공식은 성경에 없습니다. 다만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른다”(에베소서 2장 8절)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유정란과 무정란을 한번 살펴보면 유정란 속에는 병아리가 들어 있지만 무정란 속에는 병아리가 없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아 보이는 계란이지만 하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곯아 없어질 계란이고 다른 하나는 병아리가 나올 수 있는 계란인 것입니다. 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마태복음 7장 15절)고 말씀하신 가운데,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 것이다”(16절)라고 하셨습니다. 사랑에는 거짓이 있을 수 없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 주는 것이 사랑이라면, 한쪽 편은 남겨두고 그것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5장부터 7장 전체를 거쳐서 말씀하신 모든 계명과 율법은, 사랑의 씨앗이 없이 행한 모든 일들이 다 무용지물임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겉모습은 같아 보여도 그 안에 생명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너는 내 자식이 아니다.”, “너는 내 종자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미국의 어떤 가수이자 배우가 부른 유명한 노래 중에서 ‘나는 내 인생을 잘 살았다(I Did My Way)’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시키시는 대로 내가 잘 살았다.”라고 바꾸어 보아도 이 문장의 주어는 ‘나’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발전한 사람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 문장의 주어도 ‘나’입니다. 이렇게 바꾸어서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요? “예수님께서 내 인생을 잘 살아주셔서 내 꿈을 다 이루어주셨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 해주셨다.” 예수님께 다 맡김으로 내가 원하는 꿈, 내가 드렸던 모든 기도가 다 응답되었다는 정말 멋진 인생 고백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한 발 더 나아가십니다.
이 말이 바로 “성도는 하나님의 계명들과 예수의 믿음을 지키는 자라”(요한계시록 14장 12절)는 말씀의 본 의미일 것입니다.
주님의 믿음이 우리의 믿음이 되도록, 주님의 삶이 우리의 삶이 되도록 우리 자신을 주님께 온전히 맡기지 않겠습니까?(빌2:13) 우리 아버지의 뜻만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게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마태복음 7장 22~23절
- 에베소서 2장 8절
- 마태복음 17장 15절~16절
- 마태복음 5장부터 7장
- 요한계시록 14장 12절
- 빌립보서 2장 1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