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마태복음 5장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말씀으로 이번 글을 시작할까 합니다.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43〜45절)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종교는 본인의 가족들은 사랑하지만 자기들을 대적하고 죽이려는 원수들과 신앙이 다른 이방인들에 대해서는 적대감과 원한을 가지고 살도록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가는 곳마다 끊임없이 투쟁을 해야 했고 시기와 질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사단은 하나님을 ‘아저씨’로 가르쳐왔습니다. ‘아버지’가 아닌 아저씨. 선한 일을 하면 상을 주고 나쁜 짓을 하면 잡아다 가두는 경찰 아저씨처럼 하나님도 우리의 행위를 보고 조건적으로 상벌을 내리시는 분으로 여기도록 만들어왔습니다.
하나님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소를 잡아다 바치는 일을 당연한 것으로 규정해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이교(異敎)의 제사들은 신의 진노를 달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물을 많이 드리면 벌을 감해주고 정성이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벼락을 내린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단은 하나님도 그와 동일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거짓말을 해왔습니다. 사단이 자기의 악한 성격을 통해서 자신의 분노를 드러냄으로 자기 밑에 있는 사람들을 폭력과 공갈, 갖은 협박으로 이렇게 교육시켜온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아저씨가 아닌 아버지이십니다. 자신을 숭배하지 않는다고 해서 악인들에게는 해와 비를 허락하지 않는 그런 상명하복의 독재자가 아닙니다. 해마다 지구가 풍성한 소산을 내며 수많은 생명들을 잉태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유를 불문하시고 모두에게 자비를 골고루 베푸시기 때문입니다. 지구가 이 시간에도 태양의 주위를 규칙적으로 공전하며, 항성들이 제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하늘의 천체가 질서 있게 돌아가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차별 없이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여름과 겨울, 파종기와 추수기, 낮과 밤이 질서 있게 계속되는 것은 바로 그분이 지니신 사랑의 능력 때문입니다. 식물의 씨가 뿌려지고 싹이 트고 자라서 꽃이 피고 그 열매를 우리에게 주는 질서 역시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입니다. 현재 우리 수중에 있는 모든 유익한 것들, 햇빛과 소나기, 우리의 모든 음식들, 매순간 유지되는 생명, 호흡, 그 모든 것들은 하나님이 의인과 악인 모두에게 주시는 사랑의 선물들입니다.
비록 우리가 사랑스럽지 못하고 호감이 가는 아름다운 품성을 지니지 못한 채 서로 미워하는 사람들로 살아왔지만,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자비를 베푸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과 딸로서 우리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시는, 편애하지 않는 분이십니다. 지금까지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를 ‘나의 아버지’라고 배웠다면 이제는 예수님의 표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나만 독점하고 있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 아버지처럼 우리도 그렇게 사랑하면서 산다면 그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칭호를 받게 될 것입니다. 모든 인류는 혈통, 계급, 국적, 종교적 특권 등을 다 떠나서 오직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로서 대접받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받은 교육이나 부의 정도, 피부색, 배경 등을 포함한 수많은 방법으로 서로 차별을 합니다. 우리 모두 아름다운 사랑의 선물을 하나님 아버지께로부터 받아서, 감사할 줄 모르는 악한 자들에게도 친절하고, 보수를 전혀 바라지 않고 선을 행하면서, 그렇게 사랑하며 살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마태복음 5장 43〜4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