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이라는 죄
예수님께서 십계명 중에서 두 번째로 예를 드신 계명은 바로 일곱 번째 계명입니다. “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태복음 5장 27〜28절) 예수님의 말씀을 보면 십계명의 범위를 크게 확대시키셨다는 느낌을 종종 받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예수님께서 십계명을 무시하고 다른 새로운 계명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항상 십계명의 원칙과 완전한 일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간음’의 범위를 좀 더 넓히신 것은 분명합니다. 육체적 간음만이 간음이 아니고 내적이고 영적인 간음, 은밀한 생각의 범죄조차 간음으로 분류하는 관점입니다. 예를 들어 내적으로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것은 절대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주변 사람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음욕이라는 것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혀 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죄의 첫 번째로 음란과 간음을 언급하신 것은 의미심장합니다(마태복음 15장 19절). 음란이라는 죄는 사람의 신경세포를 연약하게 만들고 뇌세포를 파괴하여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도록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단은 인간의 말초신경들을 자극해서 정욕의 방종으로 몰고 감으로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사람의 의지력을 약화시키고자 노력합니다. 불순한 장면들을 상상함으로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과 호색과 음욕이 넘쳐 사고의 둑이 무너진 사람들은 인간 속에 있는 본연의 아름다운 본성을 짓밟고 변태적인 성애에 몰입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결국 자기희생을 기반으로 한 사랑을 버리고 상대방을 학대하고 전유하려는 욕구를 드러냅니다.
원치 않는 방식으로 상대방의 육체를 짓밟거나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가학적이거나 피학적인 행위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상대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때 부부의 육체적 관계도 훨씬 깊은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하나님이 이 땅의 부부들에게 원하는 방식의 관계가 이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 남녀를 부부로 만드셔서 서로 사랑하며 자녀를 낳고 살도록 하셨고, 그 뜻에 따라 살아가는 남녀를 보시고 “심히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창세기 1장 31절). 인간이 본래 가진 욕구 중에서 식욕과 성욕은 그 자체로 결코 죄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에게 주신 큰 축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의 관계를 통해서 우리 인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그 위대한 희생의 원칙을 가르치고 싶어 하셨습니다. 자기를 다 주는 사랑과 마음과 몸을 다 바치는 사랑으로 결혼관계를 표현했던 사람이 사도 바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에베소서 5장 24〜25절)
진정한 사랑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음욕을 내안에서 내쫓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아내는 창녀가 아니라 귀중한 보물입니다. 성경은 “모든 사람은 결혼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히브리서 13장 4절)고 말합니다. 심지어 예수님께서는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마태복음 5장 29〜30절)하다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죄에 대하여 단호하신 의지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눈을 빼고 손을 하나 찍어내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결과로 음욕의 노예가 되어 결국 하나님을 부정하고 자신의 귀한 지체를 함부로 ‘학대(abuse)’하게까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주신 육체가 저주의 통로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렇다고 혼인을 금하고 독신으로 사는 것이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합당한 삶은 아닙니다. 디모데전서 4장 3절에서 사도 바울은 특정한 이유로 혼인을 금하거나 어떤 음식을 피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사단의 가르침이라고 단언합니다.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할 터이나 음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 ‘육체는 악하고 영혼은 선하다’는 헬라인들의 생각처럼 몸을 영보다 저열한 것으로 생각하는 철학도 모두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사상입니다. 위대한 철인(哲人)으로 칭송받았던 소크라테스가 아무 거리낌 없이 독배를 들이켰던 이유도 죽음이 자신의 영혼을 육체라는 감옥에서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식욕과 성욕에 대한 몰이해와 부정적인 견해가 얼마나 판을 치고 있습니까?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사단은 더럽고 추악한 것으로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결과는 참혹합니다. 이왕 더러워진 것이라면 몸을 마음대로 놀려도 된다는 거짓말을 유포하여 자학적이고 가학적인 성애와 거식과 폭식을 오가는 이상 식욕증이 하나의 세속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육체를 학대하는 것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물을 학대하는 것이며 역사에 영원히 남을 위대한 작품을 일부러 훼손하는 일입니다.
아름다운 부부관계와 연인관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마태복음 5장 27〜28절
- 마태복음 15장 19절
- 창세기 1장 31절
- 에베소서 5장 24〜25절
- 히브리서 13장 4절
- 마태복음 5장 29〜30절
- 디모데전서 4장 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