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드디어 신학적인 긴 통로를 지났습니다. 이제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의 결과, 곧 그리스도께서 주신 사랑의 본성이 어떻게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 사도 바울의 권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의 여러 말씀 중에서 특히 갈라디아서는 영적 이스라엘에 대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편지서입니다. 제일 먼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고 은혜로 구원 얻은 자들이 영적 이스라엘이 되었다는 말씀이 갈라디아서 6장 16절에 등장합니다. “무릇 이 규례를 행하는 자에게와 하나님의 이스라엘에게 평강과 긍휼이 있을지어다.” 이 말씀 이전에 바울은 하나님 앞에서 할례자나 무할례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직 새로 지음을 받은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이스라엘의 정체성에 대해 아주 중요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아들인줄 알지어다.”(갈라디아서 3장 7절) 바울은 믿음을 통해 영적 이스라엘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9절에도 바울은 “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는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느니라.” 29절에도 “너희가 그리스도께 속한 자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관련하여 비슷한 표현들이 갈라디아서에 계속되고 있습니다.
로마서에서도 바울은 육적 이스라엘과 영적 이스라엘을 비교하면서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로마서 2장 29절) 여기서 바울은 할례는 몸에 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 하는 거라고 강조합니다. 로마서 12장 2절에도 이스라엘의 정체성이 등장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여기서 ‘마음’은 ‘누스(νοῦς)’라는 헬라어가 쓰였는데, 이 말은 ‘이성(reason)’이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분별력이나 판단력(understanding), 또는 이성을 가리킨다고 보면 됩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 우리의 도덕적 판단력이 날마다 새롭게 될 필요성에 대해서 바울은 권면하고 있습니다.
영적 이스라엘은 어떤 존재일까? 바울은 로마서 12장 1절에 다음과 같이 권면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이스라엘에게 그리스도인으로 산 제물이 되라는 명령을 하십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자기 아들 이삭을 바칠 때 이삭의 질문에 대해 그가 했던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를 위하여 양을 친히 준비하시겠다는 믿음, 이 믿음이 매일 매일 거룩한 산제사로 드려질 때 비로소 영적 이스라엘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로마서 12장 3절에 우리가 다른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
예를 들면, 구약에 나타난 고라의 반역이 그와 같습니다. 그는 성직자였지만, 아론과 모세가 가졌던 더 높은 성직을 찾아 인간적인 욕심을 부리다가 멸망당하고 말았습니다.
성경구절
- 갈라디아서 6장 16절
- 갈라디아서 3장 7절
- 갈라디아서 3장 9절
- 갈라디아서 3장 29절
- 로마서 2장 29절
- 로마서 12장 1~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