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의

9. 칭의와 율법

by blogmaster posted Jul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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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을 굳게 세우느니라

이번 시간에는 칭의와 율법에 관한 말씀을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로마서 3장 31절에서 사도 바울은 율법에 대해 이렇게 단언합니다. “그런즉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폐하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우느니라.” 이게 무슨 말일까요?

로마서 4장으로 넘어가면 두드러지게 ‘아브라함’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창세기 15장 6절에는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는 말씀이 나타납니다. 믿음은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므로 이 구절을 히브리어로 직역하면 ‘아브람이 여호와 속에 맡기도록 했다’ 정도가 될 것입니다. 아브람이 하나님께 자신을 맡겼다고 할 때는 그 전에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많게 해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아브람이 무엇을 잘했기 때문에 그 수고에 대한 대가를 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분명히 하나님의 은혜가 먼저 이르러 온 것입니다.

여기 특별히 흥미로운 것은 ‘여호와 속에’라는 말입니다. 우리말로는 그냥 ‘여호와를 믿으니’라고 되어 있지만 본래 말에는 ‘속에’라는 말이 들어가 있습니다. 영어로 번역할 때에도 ‘빌리브 인 야훼(believe in Yahwe)’라고 합니다. 이렇게 ‘인(in)’이라는 전치사가 붙어 있는 것은 바로 하나님과의 깊은 하나됨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가슴속에 자신을 내어 맡기는 믿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님께 전폭적으로 자신을 맡기는 아브람을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여기셨습니다. ‘의롭게 여기셨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하샤브(חָשַׁב)’인데, 이 동사는 ‘카운트(count)’, 즉 ‘그렇게 인정해 주었다’, ‘그렇게 계산해 주었다’는 말입니다.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라는 말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받은 율법을 다 지킨 열매’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로마서 3장 31절의 말씀처럼 믿음이 율법을 폐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람이 자기 스스로의 노력으로 율법을 지키려고 하면 그 율법을 결코 지킬 수 없지만,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다 지키신 율법의 결과를, 우리가 그분에게 자신을 맡길 때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폐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세우신 것입니다.

율법은 결국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의의 본성을 받은 사람들이 성령의 역사를 통해 지켜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의 실체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더이상 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율법을 다 이루시고 그것을 우리에게 은혜로 주셨기 때문에 더 이상 율법이 필요 없다는 주장은 성경이 말하고 있는 진리와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입니다.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라는 단어는 도리어 성령으로 말미암아 모든 율법이 다 지켜진 행위의 결과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받는 것은 율법의 행위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지상에서 다 이루신 율법의 행위를 우리가 대신 받는 것입니다. 율법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앞에 영원히 살아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은 영원하기 때문에 일점일획도 바뀌지 않습니다.

로마서 4장에 오직 믿음으로 의를 얻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람이 아브라함과 다윗입니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나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받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는 사람의 복에 대하여 다윗이 말한 바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사람들은 복이 있고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함과 같으니라.”(로마서 4장 6〜8절) 다윗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우리에게 큰 감동이 됩니다. 바울이 다윗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용서받은 기쁨, 용서받은 자의 행복에 대해서 말하면서 용서받은 일에 관한 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아무 차별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에게 의로 여겨졌다 기록된 것은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 의로 여기심을 받을 우리도 위함이니 곧 예수 우리 주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를 믿는 자니라.”(로마서 4장 23〜24절)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로마서를 배우면서 한 분도 빠짐없이 이 차별이 없는 용서의 은혜를 다 받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로마서 3장 31절
  • 창세기 15장 6절
  • 로마서 4장 6〜8절
  • 로마서 4장 23〜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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