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제를 기쁘게 받으시는 두 가지 조건
이전 글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나기 위해 임하시는 곳이 어디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에 덧붙여 성소에서 ‘번제’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에 언급한 적 있듯이 ‘번제(燔祭)’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올라(עֹלָה)’라고 하는데 ‘위로 올라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자로 ‘번(燔) 자’는 ‘굽다’라는 뜻으로 제물을 모두 불로 태워서 하늘로 올린다고 해서 다른 말로는 ‘전제(全祭)’, 영어로는 ‘호울 오퍼링(whole offering)’이라고도 합니다. 전체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통째로 다 불살라서 하나님께 드리는 번제는 십자가의 죽으심에 자신을 남김없이 제물로 바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헌신을 나타냈습니다. “그 예물이 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컷으로 회막 문에서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시도록 드릴지니라 그는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지니 그를 위하여 기쁘게 받으심이 되어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레위기 1장 3〜4절) 여기서 ‘기쁘게 받다’는 말은 옛날에는 ‘열납’이라는 말로 번역되었으며 ‘보다’라는 뜻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제물을 받으시는 행위는 하나님께서 그 제물을 ‘보시는’ 것과 같습니다.
‘기쁘게 받으심’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레위기 1장 3절에는 “기쁘게 받으시도록 드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흠정역(KJV)에서는 이 단어를 ‘기꺼이(of his own voluntary will)’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리고 4절에 가면,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번제를 기쁘게 받으시는 두 가지 조건이 다 나와 있습니다. 첫째는, ‘기꺼이’ 드리는 것이며, 둘째는, 안수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죄를 버릴 때에는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죄가 너무 지긋지긋해서 기꺼이 주님께 드려야 합니다. ‘기꺼이’ 죄를 예수님께 옮겨 드리는 것은 죄의 흉악성을 아는 동시에 그 죄가 예수님을 얼마나 괴롭게 하는 것인지 알 때에 비로소 가능합니다. 죄의 결과가 십자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기꺼이 죄를 버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누가복음 11장에 비유를 들어 이 부분을 설명하셨습니다. 어느 날 이웃집에 사는 친구가 밤늦게 찾아왔습니다. “이보게, 내 친구가 여행 중에 내게 왔는데 밥을 못 먹었다 하네. 그런데 내게는 그를 먹일 것이 없어서 그러는데 음식을 좀 꾸어주게나.” 너무 친한 친구가 와서 그렇게 간청하는데,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실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 수가 없노라”(7절)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 다음이 예수님께서 주신 교훈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8절) 우리가 간절하게 기도하면 주겠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기도의 응답은 그 간절함에 비례합니다. 야곱이 하나님을 붙들고 놔주지 않았던 것처럼 그렇게 기도하면 응답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다음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9〜10절) 정말 당장에라도 내 친구가 배가 너무 고파서 죽을 것처럼 간절하게 구하면 “내가 자네 친구이기 때문에 주는 게 아니라 자네가 그렇게 간절히 요청하니 주는 거네.”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기쁘게 받으시는 첫 번째 조건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기쁘게 받으시는 두 번째 조건은 안수입니다. 반드시 자기 죄를 꺼내서 주님의 상한 머리에 가시관으로 씌워야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예수님께서 그 죄를 지고 가실 수가 없습니다.
이 공부를 함께 하는 우리 모두 기꺼이 모든 죄를 내놓고 기도함으로 죄로부터 해방되는 경험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새로운 피조물로 재창조하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레위기 1장 3〜4절
- 누가복음 11장 7절~1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