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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언약과 새 언약은 내용에 있어서 동일한 언약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번 시간에도 옛 언약과 새 언약을 잠시 더 보려고 합니다. 옛 언약과 새 언약 이야기를 꺼내려면 먼저 에덴동산에서 맺었던 언약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은 모형 언약이었습니다. 그 모형 언약을 통해서 원형 언약의 실체를 나타내셨는데, 바로 그 실체는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께서 아담과 맺으셨던 언약이었습니다. 그래서 신학자들은 이를 두고 ‘원-언약(proto-covenant)’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호세아를 읽어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아담처럼 내 언약을 어겼다.”(호세아 6장 7절)는 언급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맺으신 언약이 있었음을 분명히 보게 됩니다. 이것은 창세기 1장 26절의 언약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들겠다는 선언입니다. 이 언약은 부모와 자식 간에 맺어지는 언약입니다. 그런데 죄로 인해 이 부모와 자녀 사이에 맺어진 언약이 파괴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원-언약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십자가에 돌아가십니다. 물론 그 중간에 옛 언약이라고 부르는 ‘예언적 언약’이 존재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원-언약을 회복시키시기 이전에 예언하신 언약을 말합니다.

원-언약과 새 언약은 내용에 있어서 동일한 언약입니다. 그리고 옛 언약은 그림자로 이 언약들을 미리 표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모형 언약을 들여다보면 실체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고, 원형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옛 언약의 구조와 새 언약의 구조가 놀라울 정도로 동일하다는 것을 누구라도 알 수 있습니다.

옛 언약의 첫 번째 모습을 보면, 무엇보다 언약 ‘당사자’가 등장합니다. 우리도 계약서를 쓸 때 ‘갑(甲)’과 ‘을(乙)’을 명시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언약도 갑이 누구인지 을이 누구인지 명시되어 있습니다. 출애굽기 20장 1〜2절에 보면, 갑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여호와로 나옵니다. 을은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두 번째, 계약서에는 반드시 계약 조항들이 나와야 합니다. 출애굽기 20장 3〜17절에 언약의 조항들이 등장합니다. 열 가지로 되어 있는 조항들은 모두 합리적이며 체계적입니다.

세 번째, 계약서에는 세칙도 들어 있어야 합니다. 언약을 다 기록한 다음 하나님께서 이 언약의 세칙, 즉 자세하게 그것을 조금 더 설명하시는 언약들을 말씀하셨습니다. 출애굽기 20장 18절부터 시작해서 23장까지가 언약의 세칙들로 볼 수 있습니다.

네 번째, 계약을 비준하기 위해서 도장을 찍어야 합니다. 언약도 비준이 필요합니다. 출애굽기 24장에는 피값이 지불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다섯 번째, 계약서를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언약의 보관 장소가 건축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성소라고 부릅니다. 출애굽기 25장부터 31장 10절까지가 성소에 대한 세책으로 등장합니다.

여섯 번째, 계약증서를 씁니다. 언약이 마친 다음 언약의 증서를 씁니다. 종이에 쓰면 증서라 하는데, 여기에서는 증서가 아니고 증거판이 될 것입니다. 계약서는 반드시 ‘갑’의 것과 ‘을’의 것 두 개를 작성하는 것처럼, 하나님과의 언약 역시 돌판 두 개가 준비됩니다.

이것이 옛 언약의 구조입니다. 새 언약도 마찬기지입니다. 언약 당사자는 하나님과 영적 이스라엘입니다. 언약의 본문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십계명입니다. 언약의 세칙 역시 똑같습니다. 모두 주님께서 주신 말씀들입니다. 마태복음 5장 21절 이하에 예수님께서 “옛 사람에게 말한바”라고 말씀하시고 부가된 세칙을 설명하십니다. 이후 누가복음 22장 20절에서 예수님의 피값으로 언약을 비준합니다. 언약의 보관 장소는 우리들 마음입니다. 우리 마음의 금고에 언약서가 보관될 것입니다. 이를 성경은 새 영과 새 마음이라고 부릅니다.

성경구절

• 호세아 6장 7절
• 창세기 1장 26절
• 출애굽기 20장 1〜2절
• 출애굽기 20장 3〜17절
• 출애굽기 20장 18절
• 출애굽기 23~24장
• 출애굽기 25장~31장 10절
• 마태복음 5장 21절
• 누가복음 22장 2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