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사역

25. 비둘기 같은 성령

by webmaster posted Aug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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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마태복음 3장 16절에는 예수님께서 세례(침례)를 받으시던 모습이 등장합니다. “예수께서 세례(침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예수님과 성령은 신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관계를 갖습니다. 예수님께서 요단강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에서 ‘비둘기 같은 성령’이 내려왔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비둘기를 ‘평화의 상징’이라고 부릅니다. 성경에도 비슷한 예가 나옵니다. 홍수 당시에 노아가 방주 밖으로 날려 보냈던 비둘기가 감람나무 잎사귀를 물고 왔다는 이야기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칠 일을 기다려 다시 비둘기를 방주에서 내놓으매 저녁때에 비둘기가 그에게로 돌아왔는데 그 입에 감람나무 새 잎사귀가 있는지라 이에 노아가 땅에 물이 줄어든 줄을 알았으며.”(창세기 8장 10〜11절) 이때부터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으로 불렸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세례(침례)를 받으신 예수님에게 임했던 비둘기 같은 성령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세례(침례)식은 자신을 희생제물로 드린 서원예식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죄가 있어서 세례(침례)를 받으신 게 아니었습니다. 우리를 위해 돌아가시고 무덤에 장사되고 부활하셔서 우리를 구원하겠다는 약속을 하시려고 세례(침례)를 받으신 것입니다. 이때 함께 제물로 바쳐진 것이 비둘기였습니다.

레위기 1장 14절 이하에는 비둘기가 제사에 쓰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만일 여호와께 드리는 예물이 새의 번제이면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로 예물을 드릴 것이요.” 주로 양을 살 돈이 없는 가난한 자들이 양 대신 비둘기를 제물로 바쳤습니다. 특별히 집에서 기르는 비둘기가 없을 만큼 가난한 자들은 산비둘기를 잡아다 바쳤습니다. 그래서 흔히 비둘기를 드리는 제사를 ‘무소유자의 제사’라 불렀다고 합니다. 마리아와 요셉도 가난했기에 어린 예수를 성전에 봉헌할 때 비둘기를 사다 바치고자 했습니다. “또 주의 율법에 말씀하신 대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혹은 어린 집비둘기 둘로 제사하려 함이더라.”(마가복음 2장 24절) 예수님이 성전을 정결하게 하실 때에도 주변에 비둘기 천지였던 것을 보면 그때도 비둘기가 제물로 종종 쓰였던 것 같습니다.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시고.”(마태복음 21장 12절)

비둘기를 드리는 제사가 무소유의 제사라는 점에서 세례(침례)를 받으신 예수님에게 성령이 비둘기 같은 모양으로 내려왔다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완전히 자기를 하나님께 바쳐서 무소유자로 돌아가실 것을 암시하고 있는 듯합니다. 예수님은 본래 가난한 자가 아니었습니다. 온 우주가 다 그분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마지막 입으셨던 옷까지 다 벗어줄 정도로 이 땅에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가셨습니다. 진정 무소유자의 모습이셨습니다.

한국에서 『무소유』라는 책을 쓴 법정 스님은 돌아가실 때 본인이 입었던 적삼과 신고 다녔던 신발까지 놓아두고 빈몸으로 가셨다는 것을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책제목 그대로 무소유를 실천한 자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무소유는 역설적으로 조금 다릅니다. 예수님은 무소유자이면서 동시에 유소유자이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까지 버리지 못하고 가져가신 재산이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십자가와 머리에 쓰셨던 가시관이었습니다.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요한복음 19장 30절) 그렇게 모든 오욕과 비루함을 다 끌어안고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고개를 숙이고 돌아가셨을 때 여전히 몸에는 십자가를 지고 머리에는 가시관을 쓰고 계셨습니다.

옷까지 다 벗어주시고 벌거벗은 상태에서 수치와 고통을 당하시면서도 끝내 십자가와 가시관을 벗지 않으셨습니다. 그가 쓰신 가시관과 친히 지신 십자가는 오직 예수님의 것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비둘기 같은 성령이 임했던 무소유자의 희생제사가 이해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죽어야 할 십자가, 우리의 형틀을 끝내 내려놓지 않고 영원한 죽음을 맛보셨습니다. 진정한 무소유자의 희생입니다. 동시에 유소유자의 죽음입니다.

엄밀하게 말해서, 예수님의 무소유 개념은 다 주셔서 아무것도 없으신 그 죽음에 우리의 고난과 우리의 죽을 운명까지 더해진 유소유자의 숙명이 담겨 있습니다.

한 시인이 예수님의 일생을 보고 쓴 「십자가만은 그의 것(The Cross Was His Own)」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시의 내용을 보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처음 누우셨던 침대는 남의 집 말구유를 빌린 것이었고, 마지막 돌아가시기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내려오실 때 타셨던 짐승은 남의 집 마구간에서 빌려온 어린 나귀였다는 것입니다. 십자가로 가시는 마지막 밤에 최후의 만찬을 했던 곳 역시 남의 집 다락방을 빌려서 하셨고, 십자가에 돌아가신 다음 시신을 누일 곳도 남의 무덤을 빌려서 영면하셨다고 노래합니다. 그렇게 당신이 입으셨던 옷까지 다 벗어 주시고 피까지 다 쏟으셨지만 그가 쓰신 가시관과 십자가는 오직 그의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이 시를 가사로 지은 복음성가가 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그 노래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바로 그 영, 그 똑같은 정신이 아버지 하나님의 정신이면서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었고 나아가 성령 하나님의 정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쓴 잔을 대신 마시고 대속의 죽음을 대신 죽으시는 그것이 그분의 영광이요 기쁨이었던 그 정신이 그 노래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저는 이 노래를 부르며 참 많이 울었습니다. 마태복음 3장 16〜17절에는 세례(침례)를 받으시는 예수님과 비둘기같이 임하시는 성령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선언하시는 하나님이 모두 함께 삼위일체로 임재하시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세 분의 하나님이 다 모이셨습니다. 이렇게 영원한 사랑, 무한한 자기희생의 사랑, 무소유의 정신이 온전히 나타났던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모두 이 정신을 오늘 다시 한 번 깨닫고 반응하는 귀한 경험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창세기 8장 10〜11절
  • 레위기 1장 14절
  • 마가복음 2장 24절
  • 마태복음 21장 12절
  • 요한복음 19장 30절
  • 마태복음 3장 16〜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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