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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 십자가
이제 죄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사랑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죄는 하나님의 사랑을 배신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거절하고 짓밟은 것, 남을 사랑하지 않는 것, 그 모든 것이 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을 크게 두 가지를 통해서 이 세상에 나타내셨습니다. 첫 번째는 십계명, 즉 율법을 통해서 그리고 두 번째는 십자가를 통해서입니다.
하나님의 십계명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데리고 가는 후견인 또는 몽학선생과 같습니다(갈라디아서 4장 1〜2). ‘몽학선생(παιδαγωγός)’은 고대 그리스 시대의 어린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집사와 같은 신분을 일컫습니다.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역할을 하던 사람입니다. 그렇게 우리를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바로 율법이라고 갈라디아서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영원히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계명을 주셨습니다. 마치 엄마 아빠가 사랑하는 자녀에게 그 자녀가 잘 되라고 “이거 해라, 저거는 하지 마라”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마음에서 주신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십계명은 언약입니다. 그리고 언약 관계, 즉 부모와 자식 간에 맺어진 관계로서 부모가 자식에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의 말씀이 율법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십계명을 출애굽기 34장 28절에는 우리말로 ‘언약의 말씀’, ‘언약의 열 말씀’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언약(言約)’이라는 말을 히브리어로는 ‘브리트(בְּרִית)’라고 하는데 본래 뜻은 ‘한 덩어리’라는 뜻입니다. 언약을 통해 계약의 당사자들이 한 덩어리, 하나가 된다는 뜻일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은 사랑을 통해 하나가 됩니다. 하나님과 인간도 율법을 통해 하나가 됩니다.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묶어 놓은 사랑의 끈이 율법입니다. 그래서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부터 아주 명백한 사랑의 표현이 나타납니다.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 이 말은 “나는 너만을 사랑한다(I love only you)”는 표현입니다. 이어지는 계명도 모두 절절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네가 불행해지기를 원치 않는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네가 죽지 않기를 원한다. 간음하면 네가 고통을 당한다. 살인하면 너무 힘들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행복을 비는 ‘사랑가’가 바로 십계명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 계명을 “너, 내 말 안 들으면 죽여 버리겠다”는 공갈 내지는 협박, 위협쯤으로 알아듣고 있습니다. “너, 나 말고 다른 신 섬기면 죽여 버리겠다. 내가 분노하면 장난 아니다. 계명 안 지키면 너희들을 진멸해 버리겠다.” 계명을 이렇게 오해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 우리의 머릿속에 무서운 하나님으로만 각인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중에 하나님의 율법이나 계명은 지키기가 아주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신앙생활에 굳이 필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더구나 예수님을 믿고 나서, 십자가의 사랑과 복음을 받아들이고 나서는 율법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여기는 이들도 꽤 많습니다. 절대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 그 사랑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폐하느냐? 그럴 수 없다. 도리어 굳게 세운다”라고 말합니다(로마서 3장 31절 참고). 율법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어렵고 딱딱하고 두려운 것으로 생각하도록 마귀가 사람들을 속여 왔습니다. 결코 마귀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로 십자가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납니다. 이 이야기는 몇 번을 반복해도 중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계속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미 우리 모두가 죄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은 이 과정을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믿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만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십니다(디모데전서 2장 4절).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를, 그래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구원을 얻기를 갈망하십니다(베드로후서 3장 9절). 그 구원을 얻게 하시기 위해서 하루를 천년같이 천년을 하루 같이 참고 기다리십니다(베드로후서 3장 8절).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모양으로든지 우리를 구원하고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하기 위해서, 우리를 영원히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율법과 십자가와 십계명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우리 모두 이 사랑을 받아들여서 가슴에 고이 간직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갈라디아서 4장 1〜2절
- 출애굽기 34장 28절
- 로마서 3장 31절
- 요한복음 3장 16절
- 디모데전서 2장 4절
- 베드로후서 3장 9절
- 베드로후서 3장 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