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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에 대한 100% 확신
마태복음 8장 5절부터 이하를 보면, 예수님께서 믿음을 크게 칭찬하신 로마 백부장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백부장의 이야기는 저에게 큰 깨달음과 함께 많은 은혜를 주었던 말씀입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있듯이, 당시 유대는 로마의 식민지였습니다. 로마에서 파견한 총독이 유대지역을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정군관계 요직에는 많은 로마인들이 상주하면서 근무를 섰을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 백부장 역시 그런 로마 사람이었습니다.
하루는 자기 하인이 병들어 죽게 되었는데, 예수님이라면 틀림없이 자신의 하인을 낫게 하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문둥병자에게 임했던 믿음이 똑같이 이 백부장의 마음속에도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백부장의 마음은 예수님이 표현 하신대로 옥토(沃土)였습니다. 자갈도 없고 잡초도 없는, 그야말로 깨끗한 마음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백부장은 아무런 흔들림 없이 자신의 확신과 믿음을 곧바로 행동에 옮겼습니다. 아랫사람을 시켜 예수님께 “주님, 제 하인이 병들었습니다. 고쳐 주실 수 있겠습니까?”라는 요청을 합니다. 그 말씀을 듣고 예수님께서는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마태복음 8장 7절)고 응답하셨습니다.
그랬더니 기이한 일이 벌어집니다. “백부장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내가 감당치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삽나이다.”(8절)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가진 믿음의 위대함은 예수님에 대한 100% 확신에 있었습니다.
친히 가시겠다는 예수님을 만류하고 “말씀만으로 족합니다.”라고 말할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이 믿음의 근거가 무엇일까? 백부장은 이유를 설명합니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고 내 아래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이 백부장이 드러낸 믿음을 보면 이해가 가고도 남습니다. 자기가 밑에 부리는 부하들이 있듯이,
제가 개인적으로 중국에 가서 복음을 전할 때 어느 시골의 교회를 갔습니다. 그 교회 신자들은 정말 훈련을 잘 받은 신자들이었습니다. 제가 강단에서 “성경 몇 장, 몇 절을 읽어 주십시오.”라고 하면, 먼저 일어서는 분이 큰 소리로 해당 성경절을 따박따박 읽는 것이었습니다. 매우 감탄스러웠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성경을 들고 한 늙으신 분이 일어섰는데, 갑자기 교회가 떠나갈 듯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마태복음 5장 48절입니다!” 앉아서 읽지 않고 벌떡 일어서서 큰 소리를 지르며 한 구절씩 읽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큰 소리에 깜짝 놀랐는데, 점점 그 분의 고매하고 정직한 신앙에 눈물이 울컥 났습니다. 옛날 중국의 황제가 보좌에 앉아서 말하면, 황제 옆에 서서 큰소리로 “이는 황제의 말씀이오!”하면서 소리 지르던 관리가 떠올랐습니다. 하물며 이 땅의 황제도 아니고 하늘의 황제께서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무미건조하게 “아멘!”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귀하게 듣고 대단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 백부장이 나타낸 믿음은 그만큼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기 아내도 아니고, 자식도 아니고, 친척도 아닌, 단지 밑에 있던 하인 하나를 고치려고 우주의 대주재께서 행차를 하시는 것을 미처 감당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당시 로마의 백부장이 섬기던 황제는 티베리우스였습니다. 만약 티베리우스 황제가 그에게 뭐라고 지시했다면 철저히 부복하며 명령을 따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티베리우스보다 훨씬 위대한 하늘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어떻게 복종하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믿음을 이 이방인이 나타냈던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백부장이 나타낸 믿음이 오늘 우리에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경구절
- 마태복음 8장 5절
- 마태복음 8장 7절
- 마태복음 8장 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