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아버지의 얼굴을 본 자들

by blogmaster posted Aug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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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생각하는 대로 하나님이나 신을 이해한다

지난 글에 이어서 마태복음 5장 8절에 나오는 마음이 청결한 자에 관하여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자기가 평소에 생각하는 대로 하나님이나 신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아주 엄격하고 무서운 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만큼 엄격하고 무섭게 비판적이고 용납할 줄 모르는 태도를 갖기가 쉽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에 대한 생각, 하나님을 바라보는 관점을 ‘신관(神觀)’이라고 하는데 이 신관은 우리의 신앙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바뀌면서 결국 우리의 운명까지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시편 50편 21절에 하나님께서 “네가 나를 너와 같은 줄로 생각하였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분이 아니시라는 말입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 모두가 위엄 있는 모습의 메시아를 기다렸지만, 그분은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처럼 바짝 마르고 볼품없는 외모를 가지고 세상에 오셨습니다(이사야 53장 2절). 그래서 배우지 못한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못생긴 사람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그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다가가신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예수님을 일컬어 “사마리아 사람이라 또는 귀신이 들렸다”(요한복음 8장 48절)고 욕할 정도였습니다. 유대인에게 ‘사마리아 사람’이라는 말은 한국인에게 ‘친일파’나 ‘매국노’라고 말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 모두가 예수님을 오해했습니다.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던 신관에 예수님을 끼워 맞추려고 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제대로 이해했던 사람은 창녀 마리아였습니다. 세상의 명예와 부귀영화를 기대했던 제자들은 다 주님을 버리고 도망가 버렸지만 창녀였던 마리아는 끝까지 남아서 자신의 죄를 지고 돌아가신 예수님의 죽으심을 애도하고 그분에게 합당한 경의를 표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더럽다고 손가락질했던 창녀가 오히려 예수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마음이 청결한 자’였습니다.

고린도후서 11장 1〜2절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들을 정결한 처녀로 남편 되신 예수님께 중매를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원하건대 너희는 나의 좀 어리석은 것을 용납하라 청하건대 나를 용납하라 내가 하나님의 열심으로 너희를 위하여 열심을 내노니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 그리스도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깨끗해져야 할까요? 양심입니다. 이기적이고 교만하며 사랑할 줄 모르는 우리들의 독사 같은 마음이 정결케 되어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그동안 스스로 의롭다고 주장했던 많은 사람들이 수치와 공포로 인해 주님의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성경은 예언하고 있습니다. “산들과 바위에게 말하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얼굴에서와 그 어린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라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하더라.”(요한계시록 6장 16〜17절) 원래 양은 결코 화를 내는 짐승이 아닌데 여기서 ‘어린양의 진노’란 자신을 희생제물로 바쳤던 사랑을 거절당하고 배신당한 ‘사랑의 진노’입니다. 즉, 자식에게 배신당하고 사랑을 거절당한 부모가 부들부들 떨면서 눈물을 흘리는 아픔입니다.

오직 두려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떠한 구조로 되어있을까요? 예수님의 재림이 사람들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들이 끝까지 더러움을 선택하고 예수님의 깨끗하게 해주시는 용서를 거절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의 용서와 사랑을 결코 거절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선한 방법을 다해서 우리를 정결케 하고자 하십니다. 그분은 사람들 사이에서 고독하게 다니셨을 때에도 우리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버림받은 자들의 우두머리입니다.

하나님께서도 그분을 버리셨고 우리도 예수님을 버렸습니다. 실제로 고대 페르시아인들이 사람을 못 박아서 공중에 매다는 형벌을 집행했던 이유는 그 사람이 죽은 후에 하늘에도 땅에도 속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신이 거하는 거룩한 이 땅에 어찌 더러운 자의 시체를 놓을 수 있겠냐면서 못을 박거나 혹은 목에 줄을 걸어서 매달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고독하게 가셨던 예수님, 하나님과 사람에게 버림받으셨던 예수님, 우리가 받아야 할 영원한 심판과 저주를 홀로 지셨던 예수님, 그분의 유일한 소원은 우리를 모든 죄로부터 정결케 하는 것이었습니다.

탕자가 집에 돌아왔을 때 그는 누가복음 15장 17절에서 “내 아버지 집에는”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내 아버지에게는”이라고 말했습니다. 탕자가 돌아간 곳은 돈과 산해진미가 가득한 ‘아버지의 집’이 아니라 따뜻한 ‘아버지의 품’이었습니다. 더러워진 자신을 씻기고 새 옷을 입혀 주심으로 정결하게 해 주시는 아버지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우리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서 친히 우리 아버지의 얼굴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마태복음 5장 8절
  • 시편 50편 21절
  • 이사야 53장 2절
  • 요한복음 8장 48절
  • 고린도후서 11장 1〜2절
  • 요한계시록 6장 16〜17절
  • 누가복음 15장 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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