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성령 충만의 가슴

by blogmaster posted Aug 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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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의 영’

이번 시간에는 구약에 성령이 직접적으로 쓰인 세 번의 사례 중에서 마지막 용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가 시편 51편 11절, 두 번째가 이사야 63장 10절이라면 세 번째는 그 바로 뒤인 63장 11절의 말씀입니다. “백성이 옛적 모세의 날을 추억하여 가로되, 백성과 양 무리의 목자를 바다에서 올라오게 하신 자가 이제 어디 계시뇨? 그들 중에 성신을 주신 자가 이제 어디 계시뇨?” 

이사야 선지자는 거듭해서 성신, 즉 하나님의 ‘거룩의 영’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홍해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3.1운동이나 광복절같이 잊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탈출해 홍해를 건넜던 일은 분명 여러 세대를 거치며 구전되었을 것입니다. 홍해 사건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하시는 구속사를 모형으로 보여준 사건이기도 합니다. 홍해를 건넌 이날의 일을 세례(침례)에 비유하여 설명하기도 합니다. “형제들아, 나는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에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침례)를 받고.”(고린도전서 10장 1〜2절)

홍해 사건은 세례(침례)를 예시하는 모형적 사건입니다. 물론 세례(침례)라는 의식 자체도 모형입니다만 홍해 사건을 영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성령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줍니다. 홍해 사건이 가리키는 원형은 과연 무엇일까요? 사도 바울은 원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침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침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침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로마서 6장 3〜4절)

이스라엘 백성이 갈리진 홍해 속으로 걸어 들어갈 때까지는 아직 뒤에서 쫓아오는 애굽 군대의 노예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홍해 밖으로 나오면서 노예의 신분을 벗고 영원한 자유인으로 나왔습니다. 뒤따르던 애굽의 정예부대는 물속에 수장되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그들을 구속할 주체가 사라진 것입니다. 당시 애굽의 왕이었던 바로(파라오)는 ‘태양의 아들’이라고 불렸습니다. 피라미드는 그런 태양의 아들이 죽으면 장사되는 무덤이자 신전이었습니다. 바로는 마귀의 앞잡이였습니다. 바로가 부리는 애굽의 군대는 따라서 마귀가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였습니다. 그들이 출애굽기 14장 28절에 나오는 말씀대로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고 전멸하고 맙니다. 마귀가 만든 모든 군대, 질병과 미움, 눈물, 고통, 시기의 군대가 물속에 완전히 잠기고 사라져버렸습니다.

이것을 히브리서 9장 12절에서는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죄로부터의 영원한 해방입니다. 홍해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죽으심과 더불어 우리가 죄의 사슬로부터 영원히 해방되는 구원을 상징하는 중요한 모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물을 나눈 존재가 누구일까요? 출애굽기 15장 10절에 보면 흥미롭게도 이 홍해를 갈랐던 바람을 ‘주의 바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께서 바람을 일으키시매 바다가 그들을 덮으니 그들이 거센 물에 납같이 잠겼나이다.” 이전에 바람은 히브리어로 ‘루아흐’라고 부른다고 했습니다. 곧 ‘성령’을 가리키는 단어와 동일한 단어입니다.

홍해가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라고 했을 때 바람 역시 모형입니다. 하나님의 바람이 홍해로 상징된 예수 그리스도의 가슴을 가르고 지나간 것입니다.

출애굽기 14장 21절 말씀에,“모세가 바다위로 손을 내민대 여호와께서 큰 동풍으로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되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서 불어오는 동풍(東風)입니다. ‘동풍’은 성경에서 자주 ‘심판의 바람’으로 나타나는 표현입니다. 바로 주의 바람, 성령을 상징한 이 바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가슴을 갈랐을 뿐 아니라 우리의 가슴도 가득 채웁니다. 곧 성령 충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함을 입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출애굽기 14장 15절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향하여 내리신 명령이 나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으로 명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시기를 너는 더 이상 소리 지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말씀하십니다. “홍해로 들어가라!”는 말씀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가슴속으로 들어가라는 명령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죄악을 피해서 도망갈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는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터진 가슴속입니다.

이 속절없는 세상, 어두움 속을 홀로 걸어가는 가운데 성령의 깊은 감동을 받고 나아가 주님의 가슴속으로 되돌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시편 51편 11절
  • 이사야 63장 10절
  • 고린도전서 10장 1〜2절
  • 로마서 6장 3〜4절
  • 출애굽기 14장 28절
  • 히브리서 9장 12절
  • 출애굽기 15장 10절
  • 출애굽기 14장 21절
  • 출애굽기 14장 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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