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하나되신 하나님

by blogmaster posted Aug 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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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라는 단어

이번 시간부터는 본격적으로 ‘거룩’이란 단어에서 ‘영’이라는 단어로 가볼까 합니다. 구약에서 ‘영’이라는 표현은 히브리어로 ‘루아흐(רוּחַ)’라는 단어를 씁니다. ‘루아흐’의 본래 뜻은 ‘바람(wind)’ 혹은 ‘숨(breath)’입니다. 신약에서 ‘영’이라는 단어로 쓰인 ‘프뉴마(πνεῦμα)’ 역시 ‘바람’이나 ‘숨’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성경에는 이 단어가 매우 다양하게 쓰였기 때문에 신중하게 구분하면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가장 먼저 ‘루아흐’는 하나님의 존재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바람이자 숨이십니다. 창세기 2장 7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말로는 그냥 ‘생기(生氣)’라고 번역했는데, 히브리어로는 ‘느샤마트 하임(נִשְׁמַ֣ת חַיִּ֑ים)’, 즉 ‘생명들의 숨’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임’은 ‘생명’이라는 단어 ‘하이(חַי)’의 복수형 명사입니다. 흠정역(KJV)에서는 ‘생명의 숨(breath of life)’로 번역했습니다. 히브리어의 복수 개념은 현대어의 복수와 다른 다양한 용례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이나 숫자가 많을 때도 쓰지만, 위엄을 나타내거나 중요성을 표현할 때도 복수형을 썼습니다. 창세기 2장 7절의 ‘생기’는 여러 개의 생명을 주었다기보다 하나님의 ‘풍성한 생명’ 정도로 봐도 무방합니다.

어쨌거나 생기를 코에 불어 넣으니 사람이 ‘생령(生靈)’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 ‘생령’이라는 우리말 번역은 흠정역의 ‘리빙 소울(living soul)’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엄격하게 볼 때 문자적인 의미로는 틀린 번역입니다. 까다롭게 굴 생각은 없습니다만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가 매우 중요한 것이 신학이기 때문에 원어를 정확하게 설명하려는 것입니다. ‘생령’의 원어는 히브리어로 ‘네페쉬 하야(נֶ֥פֶשׁ חַיָּֽה)’입니다. ‘하야’는 ‘살아있다’는 뜻이고, ‘네페쉬’는 ‘숨 쉬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직역하면, ‘살아 숨 쉬는 존재’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살아 숨 쉬는 존재’는 어떤 의미일까요? 어떤 분들은 그게 그거 아니냐고 묻습니다. “살아있는 존재가 다 숨 쉬는 존재 아닌가요?” “아니, 죽어 숨 쉬는 존재도 있다는 말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민수기 6장 6절에 보면 “자기의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모든 날 동안은 시체를 가까이 하지 말 것이요.”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우리말로는 단순히 ‘시체(屍體)’라고 번역했는데, 원문에는 ‘네페쉬 메트(נֶ֥פֶשׁ מֵ֖ת)’라고 되어 있습니다. ‘메트’는 히브리어로 ‘죽었다’는 뜻입니다. 좀 억지스럽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옮긴다면 ‘숨 쉬는 기능이 죽은 존재’쯤 되겠습니다. 이렇듯 창세기 2장 7절의 ‘살아 숨 쉬는 존재’는 ‘숨 쉬는 기능이 죽은 존재’의 반대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네페쉬 하야’라는 단어가 창세기 1장 20절과 21절 그리고 24절 등에도 나와 있다는 점입니다. 20절21절에 보면, 물속에서 숨 쉬는 모든 생물을 ‘네페쉬 하야’라고 했습니다. 우리말로는 간단히 ‘생물(生物)’로 번역한 단어입니다. 24절에 보면, 땅 위에 사는 생물들, 즉 동물과 곤충들도 ‘네페쉬 하야’라는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네페쉬 하야’는 근본적으로 ‘살아 숨 쉬는 존재’라는 뜻이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사람에게만 배타적으로 사용된 단어도 아니고 특히 그 안에 ‘영혼(soul)’이라는 개념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히브리어에 대응하는 개념이 없었던 문화권에서 억지로 ‘영혼’이라는 단어로 옮기다 보니 신학적으로 커다란 혼란이 야기되었던 것입니다.

네페쉬와 관련해서 또 다른 흥미로운 의미는 에스겔 18장 4절에 등장합니다. “모든 영혼이 다 내게 속한지라. 아버지의 영혼이 내게 속함 같이 그의 아들의 영혼도 내게 속하였나니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으리라.” ‘범죄하는 영혼’이라는 말도 잘 된 번역이 아닙니다. ‘영혼’을 뜻하는 네페쉬가 ‘목’을 가리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죽인다’는 말을 히브리인들은 ‘자르다’라는 ‘카라트(כָּרַת)’ 동사를 써서 ‘카라트 네페쉬’라고 합니다. 결국 ‘범죄하는 영혼이 죽는다’는 말은 ‘범죄하는 자는 숨 쉬는 기능이 죽은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제가 이 부분을 구구절절 길게 설명하는 이유는 네페쉬의 중요성을 이해시켜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사람이 창조될 때, 살아 숨 쉬는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우리는 며칠 동안 밥을 먹지 않고도, 물을 마시지 않고도 살 수 있지만, 숨은 10분만 쉬지 않아도 바로 죽어버립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숨을 쉬고 사는 존재, 네페쉬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루아흐’, 즉 ‘숨’이라고 표현하고 계십니다. 네페쉬를 이해하고 나니 이 말씀의 의미가 좀 더 새롭게 다가오지 않습니까? “나는 숨이다.” 이 말씀은 곧 “너는 나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다.”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요한복음 14장 6절)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생명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바로 숨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산모와 태아는 숨으로 연결된 존재입니다. 엄마가 숨이 끊어지면 뱃속에 있는 아이도 죽습니다. 또 아이가 사산되면 엄마 역시 죽은 목숨과 같습니다. 숨으로 사랑의 하나됨, 생명의 하나됨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 없이 하루도 숨 쉴 수 없는 존재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창세기 2장 7절
  • 민수기 6장 6절
  • 창세기 1장 20절과 21절
  • 창세기 1장 24절
  • 에스겔 18장 4절
  • 요한복음 14장 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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