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예수님 안에 있는 믿음

by blog posted Jan 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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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로 보는 '믿음'

특별히 흥미로운 말씀이 로마서에 기록이 되어있다. 로마서 3장 22절은 헬라어 본문을 좀 자세히 볼 필요가 있는 본문이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여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라 할 때 ‘~를’이 붙어있기 때문에 우리말 번역에 ‘믿음으로’는 목적어를 수반한 동사이다.

그런데 헬라어는 동사가 아니고 명사이다. ‘~를’이 ‘~의’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이라는 명사이다. 동사가 아니다. 여기에서 ‘믿음’은 ‘피스티스(Πίστις)’라는 명사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여기에서 ‘모든 믿는’이라는 말은 분명히 동사이다. ‘믿는다’는 뜻을 가진 ‘피스튜오(πιστεύω)’라는 동사이다.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자세히 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또한 특별히 흥미로운 전치사가 있는데 ‘~으로 말미암아’는 헬라어의 ‘디아(διά)’라고 하는 전치사이다. ‘디아(διά)’라는 말의 본래 뜻은 ‘통과하여’ 영어의 ‘through’, ‘어디 어디를 통과하여’이다. 이 말씀을 그대로 헬라어로 옮기면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을 통과하여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헬라어를 그대로 직역해서 말한 것이다. 어떤 터널을 통과하는 것이다. 터널을 통과해서 목적지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와 똑같은 구조로 되어 있는 또 하나의 말씀이 갈라디아서 2장 16절이다. 내용도 같은 내용이다. 갈라디아서 2장 16절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 번역은 동사로 다 번역했는데, 그것은 번역하시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이라는 말을 목적격 소유격으로, 즉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라는 말로 이해하셨기 때문에 그런 번역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야말로 문법적인, 직역에 가까운 번역을 했다면 본래 말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을 통과해서,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다’고 번역했을 것이다. 이것은 문제가 될 수 있는 번역이다. 왜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가? 어떤 사람들은 믿는다는 것 자체를 강조하기 위해서 두 번 반복했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문법적인 번역의 결과는 아니다. 그렇게 해석 할 수는 있다. 

‘예수님의 믿음’이라는 말을 그렇게 본래대로 ‘예수님의 믿음’이라고 얘기해 놓고 우리가 지난 시간에 계속 공부했듯이 ‘예수님 자신이 가지신 믿음’이라고도 할 수 있고 ‘우리가 예수님 믿는 믿음’이라고 목적격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그것은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의 생각을 따라 번역하시면 된다. 틀리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이 말씀에 좀 더 가깝게 가보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을 통과해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다. 그래서 이 번역을 굳이 히브리 적으로 좀 더 다른 말로 번역한다면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인데 여기에서 ‘믿음’은 히브리말의 ‘에무나(אמונה)’ ‘성실하심’ ‘신실하심’ ‘변하지 아니하심’ ‘불변’ ‘흔들리지 않으심’ ‘확고부동’이라는 뜻이다. 

디모데후서 3장 15절에 바울이 말한 대로 우리 안에 있는, 우리가 가진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른다고 말하지 않았다.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이다.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분명히 말씀하기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이라고 했다. 내 안에 있는 믿음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이다.

디모데후서 3장 15절을 유대인들이 번역한 성경 CJB(Complete Jewish Bible)에 보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라고 할 때 그 ‘믿음’을 영어로 다시 ‘faithfulness’라고 번역하고 있다. 내가 믿는 어떤 믿음이 아니다. ‘belief’나 ‘faith’가 아니다. 내가 어떤 걸 믿는 믿음의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실함으로 말미암아’라고 말하고 있다. 

신용 그 자체이신, 절대로 변하지 아니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그 신실하심을 경험하고  그걸 통과해서 아, 그렇구나. 예수님은 절대 변하지 않는 분이구나, 그분의 사랑은 영원하다. 그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예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믿음에 이른다. 그래서 그렇게 믿은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의를 주신다. 그것이 로마서 3장 22절 말씀이다. 갈라디아서 2장 16절도 똑같다. 그런 구조로 되어있다. 

예수님의 변치 않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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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어느 한 편에 서서 그 쪽이 맞다고 말씀드리기 보다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정말 정직하게 서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하고자 하셨던 그 뜻을 충분히 먼저 이해한 가운데서 이 말씀을 보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물론  결과적으로는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것은 그 분이 우리에게 보여 주신 사랑의 변치 아니하심, 미쁘심(믿음) 그것이 십자가에서 마지막으로 증명이 된 것이다. 

그래서 십자가의 사건은 하나님의, 예수님의 변하실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증거물이고, 동시에 이것은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 절대로 변하지 아니 하시는 불변의 사랑의 영수증이다. 이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다 갚으셨다는 사랑의 영수증이다. 이것을 히브리어로는 한 마디로 ‘에무나(אמונה)’라고 한다. ‘변치 아니하심’ ‘완전히 믿을 만하심’ 그 예수님의 변하실 수 없는 목숨까지 바치신 그 사랑, 그 변할 수 없는 증거를 보고 그 증거를 통해서, 그 신실하심을 통해서, 우리가 예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믿음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것이 로마서 3장 22절과 갈라디아서 2장 16절의 말씀이다. 

십자가의 사건은 하나님의, 예수님의 변하실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증거물이고, 동시에 이것은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 절대로 변하지 아니 하시는 불변의 사랑의 영수증이다.

그런데, 이것을 단순히 그냥 우리 죄인 쪽에서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목적격 소유격으로만 이해하기는 무엇인가 서운한 것이다. 성경의 전체 백그라운드를 보면 분명히 이것은 이 앞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라고 할 때는, ‘예수님 안에 있는 신실함을 통해서’, 그 다음에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이라고 할 때는 목적격이 되겠다. 예수님을 우리가 믿으니까. “그런 모든 자에게 미치는 의니 차별이 없다”고 말씀하는 것이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믿음은 예수님이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걸 맡기셔서 목숨까지 다 맡기셨던 그 믿음에 의해서 이루어진 구원, 그 구원을 이루신 예수님께 모든 걸 맡겨서 우리도 그분의 구원에 동참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 이야기를 바울이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서 다시 반복하고 마지막엔 디모데후서 3장 15절에서도 반복하고 있다. 아주 중요한 성경 절이다. 번역을 한다면,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신실함으로 곧 그의 변할 수 없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결론은 이 터널을 통과해서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므로 구원이라고 하는 열차의 종착역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게 우리가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가는 그 근거는 무엇인가? 예수님의 변하지 않는 불변의 사랑, 그 사랑을 맛본 사람은 그에게 모든 것을 맡겨서 결국은 구원에 이르게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로마서 3장 22절 말씀이고, 성경 전체의 이야기이다. 이 두 가지 사실을 우리가 꼭 분리하지 말고 성경에 있는 대로 합쳐서 생각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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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구절

  • 로마서 3장 22절
  • 갈라디아서 2장 16절
  • 디모데후서 3장 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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