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의 본질
일반적으로 ‘율법’이라는 단어를 대하면 선입감이 엄중하고 무겁습니다. 신앙인들을 속박하고 얽어매며 괴롭히는 대상으로 여깁니다. 아무리 고상한 신앙을 가진 분이라도 율법 이야기를 들으면 이마를 찌푸리시는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율법'의 본질을 깨닫게 되면,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시편 1편 2절)라고 고백한 시편 기자의 말처럼 율법을 사랑하게 됩니다. 율법을 제대로 알면, 율법만큼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케 하고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로 지혜롭게 하며.”(시편 19편 7절)라는 말씀이 일상에서 이루어지길 소원하게 될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율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맨 먼저 율법은 하나님의 품성의 사본입니다(로마서 7장 10, 12절). 하나님의 품성이 율법에 펼쳐져 있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하나님의 품성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자신의 아들을 아끼지 않고 다 주신 희생입니다(로마서 8장 32절). 결국 율법은 주신 동기도 우리의 행복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이고 그 내용도 사랑입니다(마태복음 22장 37〜40절).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실 때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창조하셨습니다. 따라서 율법은 우리의 유전자에 기록되어 있습니다(로마서 2장 14〜15절). 왜냐하면 율법을 주신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요한일서 4장 8절).
그 유전자의 법대로 자동으로 사랑이 가능한 삶이 이루어지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죄로 인해 그 사랑(아가페 사랑)이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안에 성령을 모시지 않으면 자기 외에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따라서 사랑을 가능하게 이루시는 분은 성령님 밖에 없습니다(로마서 8장 4절). 율법은 우리를 죄와 사망으로부터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율법의 본질, 율법의 원칙을 성경대로 깨닫는 것은 구원을 이루는 데 너무나 중요한 부분입니다. 율법에 의해 죄를 깨닫기 때문입니다.(요한일서 3잘4절) 율법은 죄의 반대말입니다. 율법은 죄를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죄를 깨달아야 올바른 구원의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태복음 22장 37절〜40절) ‘율법(모세오경)’과 ‘선지자(선지자의 글들)’, 즉 구약성경 전체에서 말씀하신 모든 원칙들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두 가지 계명에 매달려 있습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로마서 13장 10절)
율법은 십자가로 폐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마태복음 5장 17절) 여기서 ‘완전케 하다’라는 본래 뜻은 ‘잔을 가득 채운다’라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이 임의로 갖다 버린 율법의 내용물을 예수님께서 다시 채우시겠다는 다짐입니다. 당시 바리새인들이 알맹이(정신)는 없고 껍데기(문자)만 남은 율법을 신주단지 모시듯 붙들고 있는 것에 대한 통렬한 질책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태복음 5장 2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