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종자가 바뀐 것을 죄라고 부릅니다
이사야 1장 4절의 말씀에는 인류에 대한 한 선지자의 가슴 아픈 진단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 여기 ‘행악의 종자’라는 말이 나오는데, 본래 말은 ‘악의 종자’라는 말입니다. 종자는 씨앗입니다. 씨앗은 거짓말을 모릅니다. 아무리 작은 씨앗이라도 땅에 심으면 어김없이 그 씨앗이 품고 있는 DNA에 따라 열매를 냅니다. 따라서 행악의 종자는 악을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행악의 종자에서 선을 기대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종자’로 번역된 단어는 히브리어로 ‘제라(זְרַע)’ 헬라어로 ‘스포로스(σπόρος)’인데, 이것은 말 그대로 ‘씨’ 혹은 ‘자손’을 의미했습니다. 요즘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전자’라고 이해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이처럼 성경은 씨 자체가 악의 씨라고 말합니다. 유전자는 모든 존재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우리의 종자가 선의 종자에서 악의 종자로 바뀌었습니다. 성경은 종자가 바뀐 것을 죄라고 부릅니다. 사랑 밖에 할 수 없는 종자가 자기 욕심만 챙기는 종자로, 남에게 주는 게 즐거웠던 종자가 자기만 사랑하는 종자로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런 종자가 만들어 낸 열매 역시 죄를 잉태할 수밖에 없고 죄의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나무도 좋고 실과도 좋다 하든지 나무도 좋지 않고 실과도 좋지 않다 하든지 하라. 그 실과로 나무를 아느니라.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마태복음 12장 33〜34절)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죄’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해서, 죄는 마귀의 종자입니다. 마귀의 종자가 우리들의 몸속에 심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다 거짓이고 죄악이며 가증한 것입니다. 돌배나무에서 참배를 얻을 수 없습니다. 돌배나무가 참배를 맺으려면 참배에 접붙이기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종자가 필요합니다. 종자가 좋은 열매를 맺혀서 그 나무가 좋은 종자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종으로 낳다’라는 말이 헬라어로 ‘푸오(φύω)’라는 단어인데, 이는 ‘태에서 낳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나 동물은 다 ‘태(胎)’에서 나옵니다. 그러니까 개의 태에서 나오면 개가 되고, 소의 태에서 나오면 소가 되는 것입니다. 타락 전의 사람은 원래 태가 하나님이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종자, 즉 하나님의 태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창세기 1장 26절) 하나님의 씨로, 하나님의 유전자로 이 땅에 났습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 인간같이 태를 가지고 우리를 낳으셨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 자신의 유전자, 곧 하나님의 본성으로 창조하셨다는 말입니다. 그런 인간이 마귀를, 곧 죄를 선택함으로 마귀의 종자로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