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저주받은 불 뱀, 예수님

by blogmaster posted Nov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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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대신하여 받으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과 저주

예수님께서는 밤에 몰래 찾아온 니고데모에게 거듭남 이외에도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음과 부활의 이야기를 당신 자신의 죽음과 부활에 초점을 맞추시면서 우리는 스스로 죽어서 부활할 수 없기에 당신께서 친히 우리 죄를 다 뒤집어쓰셔서 그 죄를 다 안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예언하셨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한복음 3장 14〜15절)

엄밀하게 말하면, 다시 죽고 부활하는 것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입니다. 그 죽음과 부활이 우리의 희망이고 소망인 것을 떠나서 예수 그리스도께는 그 분이 짊어지셔야 하는, 그리고 짊어지신 중요한 사명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돌아가시고 우리 대신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예수님께서 죽으셔야 우리가 살고 예수님께서 사셔야 우리도 거듭날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5장 21절에서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복음을 흔히 ‘대속의 복음’이라고 부릅니다. 대신 갚아주신 복음, 대신 죽어주신 복음, 대신 영원한 생명을 우리를 위하여 얻어주시고 나누어주신 복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사건을 언급하셨을까요?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사건은 민수기 21장 8〜9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대적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저주와 극악한 말을 일삼는 그들에게 불뱀을 보내셨습니다. 붉은색이라 ‘불뱀’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주 맹독을 가진 독사이기 때문에 일단 물리면 무조건 전신이 마비되고 굳어서 바로 죽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불뱀에 물린 자들이 극심한 고통 속에서 아무런 희망 없이 죽어 가는데,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고 명령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 본문에는 ‘불뱀’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실제 히브리어 본문에는 그냥 ‘불’만 있을 뿐 ‘뱀’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임재가 불로 상징되기 때문입니다. 그 불을 히브리어로 ‘사라프(שָׂרָף)’라고 하며 말 그대로 불 자체를 뜻합니다. 불타고 있는 뱀의 모습을 구리로 만들어서 장대에 매달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실제로 불에 타면서 온몸이 다 뒤틀리며 꼬이고 있는 뱀의 모습을 형상화하도록 요구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불은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를 나타냅니다. 하나님께서 불을 내리심으로 죄를 태우시는 것을, 죄를 영원히 없애시는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합니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 이 뱀을 저주하고 심판하는 모습이며 나중에 이 불뱀의 모습으로 예수님께서 나무에 매달리실 것을 표상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인자가 들려야 하리니” 여기서 분명히 예수님은 자신의 이름을 ‘인자(人子)’라고 부르고 계십니다. ‘사람의 아들’이라는 말입니다. 사람의 아들이라는 말을 예수님께서는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마태복음 20장 28절) 오셨음을 밝힐 때 사용하셨습니다. 곧, 죄인의 종이 되시기 위하여 오셨다고 말할 때 인자가 쓰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셨던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이 되신 것은 사람의 대속물이 되고 죄인의 종이 되시기 위함입니다. 죄인인 우리들 대신 저주를 받고 심판을 받으시는 심판의 대속물, 저주의 대속물이 되기 위함이었습니다. 죄가 있어서 심판과 저주를 받으신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대속물이 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계속 따라가 보면 장대 위에 달려 저주받은 뱀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당신 자신을 나타내고 계심을 분명하게 알게 됩니다.

이 불타는 뱀의 모습을 시편 22편 가운데서도 볼 수 있습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시편 22편 1절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통곡입니다. “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16절)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18절) “나는 물 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촛밀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14절) 예수님의 마음의 절망과 고통, 하나님의 영원히 소멸하시는 뜨거운 심판의 불을 받고 다 타서 재가 되어 없어지시면서 느끼신 고통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광야에서 놋뱀을 들었던 장면은 히스기야 왕 당시까지 유대인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부적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만들어 쳐다보면 병이 나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계속 매달아놓고 우상으로 섬겼던 것입니다. ‘느후스단’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그 놋뱀이 상징하는 것은 우리를 대신하여 받으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과 저주였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저주 받으심 속에서 영원한 저주를 피할 수 있었고 영원한 사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 놀라운 부활에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참여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요한복음 3장 14〜15절
  • 고린도후서 5장 21절
  • 민수기 21장 8〜9절
  • 마태복음 20장 28절
  • 시편 22편 1절
  • 시편 22편 14절
  • 시편 22편 16절
  • 시편 22편 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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