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오디오 듣기(팟캐스트, 데이터 주의)
십자가의 희생으로 답변
이번 글에서는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던 사도 바울의 미쁘심의 신학에 계속 이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미쁨이 없을지라도 주는 항상 미쁘시니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시리라.”(디모데후서 2장 13절) 우리는 믿을만한 구석이 한 군데도 없는데 주님은 항상 신용 속에 머물러 계신다고 말합니다. 인간과 하나님의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말씀입니다.
오래 전에 미국의 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게 되자 그는 국회 앞에서 맹세하면서 스스로 “아이 캔낫 라이(I cannot lie.)”, 즉 “나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 두 낫 라이(I do not lie.)’, 즉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자신이 애초에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 말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 그 누가 당당하게 “아이 캔낫 라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거짓말은 자신을 부인하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는 분이십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자신이 스스로 믿음 자체이시기 때문에 변할 수가 없는 분이십니다. 바울은 이를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다.’고 표현합니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야고보서 1장 17절) 앞에서 이런 말하고 돌아서서 저런 말하는 딴 짓은 절대로 못하는 분이십니다. 반면 우리 인간들은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아갑니다. 상황에 따라 매번 말이 바뀌는 불쌍한 존재들입니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요한복음 8장 44절)
급기야 거짓의 아비인 사단은 하나님의 미쁘심에 대해 뭔가 틀렸다고 청구하고 나섰습니다. 하나님은 자비롭지도 않으시고 노하기를 더디 하시지도 않는다며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우주 법정에 고발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3장에 이런 사단의 고발장을 극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어떤 자들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어찌하리요 그 믿지 아니함이 하나님의 미쁘심을 폐하겠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사람은 다 거짓되되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 할지어다 기록된 바 주께서 주의 말씀에 의롭다 함을 얻으시고 판단 받으실 때에 이기려 하심이라 함과 같으니라.”(로마서 3장 3〜4절) 이는 마치 자녀가 아버지를 내 친부가 아니라고 친자소송을 벌이는 것과 같습니다.
사단의 고발장에 적힌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하나님은 처음부터 우리가 지키지 못 할 율법을 주셔서 그 율법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죽게 만들었다.’ 둘째, ‘율법을 어기는 날에는 죄인을 반드시 죽인다.’ 욥기 1장 6절을 보면 그가 하나님의 아들들이 모이는 우주의 장자총회에 지구 대표로서 참석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단도 그들 가운데에 온지라.” 히브리서 12장 23절에도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모임”이 등장합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땅을 다스리라.”(창세기 1장 28절)고 이 땅의 왕권을 아담에게 위임하셨는데 사단의 거짓말에 속아 그 왕권을 눈 뜨고 빼앗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생의 존재였던 아담은 결국 죽었고 지상생애 동안 예수님도 이러한 사단을 일컬어 “이 세상의 임금”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사단은 40일 금식하신 예수님을 유혹하며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 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 그러므로 네가 만일 내게 절하면 다 네 것이 되리라.”(누가복음 4장 6〜7절)고 당당하게 선언했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다 이루었다.”(요한복음 19장 30절)고 외치셨을 때 비로소 지구의 장자권을 넘겨받으실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죗값을 다 갚으신 때로부터 사단은 더 이상 이 지구의 대표가 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마태복음 28장 18절) 부활 후의 예수님은 이제 하늘 장자총회에 지구 대표로 참석하실 수 있는 권리를 회복하셨습니다. 이를 사도 요한은 계시 가운데 보고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겼습니다. “이제 우리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와 또 그의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으니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고.”(요한계시록 12장 10절) 부활 이후 예수님께서 지구에서 가장 높은 지상권을 가진 존재로 거듭나셨습니다. “그가 근본이시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골로새서 1장 18절)
사단이 하늘 법정에 내놓은 공개적인 고발장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파괴자가 아닌 완성자로 오셨고(마태복음 5장 17〜18절) 하늘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기는 믿음으로 사랑을 완성하신 분으로 활동하셨습니다(요한복음 14장 10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심판’이라는 단어가 ‘용서’라는 단어로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사단의 고발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희생으로 답변을 대신하셨습니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로마서 3장 25〜26절)
사단의 고발장에 대한 십자가의 답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은 의로우시다’는 것을 온 우주 앞에 드러내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당하신 심판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이제 예수님께서 지구를 다시 심판하실 수 있는 권리를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미쁘시며 결코 변하지 않으십니다. 이런 미쁘신 하나님의 사랑을 끝까지 붙들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디모데후서 2장 13절
- 야고보서 1장 17절
- 요한복음 8장 44절
- 로마서 3장 3〜4절
- 욥기 1장 6절
- 히브리서 12장 23절
- 창세기 1장 28절
- 누가복음 4장 6〜7절
- 요한복음 19장 30절
- 마태복음 28장 18절
- 요한계시록 12장 10절
- 골로새서 1장 18절
- 마태복음 5장 17〜18절
- 요한복음 14장 10절
- 로마서 3장 25〜2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