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어린양이 성전이 되었다
이번 글에서도 계속해서 성소가 존재하게 되었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요한계시록 21장 22절을 보면 회복된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성소의 모습이 나옵니다. “성 안에서 내가 성전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양이 그 성전이심이라.” 사도 요한은 이상 중에 하늘을 보았는데 성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성전, 즉 제물이 피를 철철 흘리는 제사의 공간이 더 이상 하늘에 없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뒤에 나옵니다. 하나님과 어린양이 성전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공생애를 하셨을 때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한복음 2장 19절)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던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사십육 년 동안 고생하며 지은 성전을 어떻게 사흘 동안 일으킬 수 있는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21절)
성전에서 피를 흘리는 이유는 죄 때문입니다. 죄를 해결하기 위해서 피를 흘리던 성전은 죄가 없어졌을 때 피 흘리지 않는 본래의 성전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것이 본래 성전의 모습입니다. 피를 흘리지 않는 ‘무혈 성소’로 회복되는 것입니다. 시편 기자가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시편 90편 1〜2절)라고 고백했던 그 성소가 되는 것입니다. 영원 전부터 영원까지 하나님 우리 아버지가 성소이십니다.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였던 그 성소를 우리가 죄를 지음으로 말미암아 잃어버렸기에 다시 이 성소를 되찾기 위해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돌아가셔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피 흘리는 성소가 되셨습니다.
하늘의 성전을 묘사하면서 사도 요한은 성전에 있는 ‘등불’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침이 쓸 데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양이 그 등불이 되심이라.”(요한계시록 21장 23절) 등불처럼 하나님의 영광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비출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요? 하나님의 성전 안에는 반드시 언약의 비석인 십계명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의 언약에 대한 증거물이 세워져 있는 셈입니다. 이를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것이니 내 법을 그들의 생각에 두고 그들의 마음에 이것을 기록하리라. 나는 그들에게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게 백성이 되리라.”(히브리서 8장 10절) 본래 아담에게 있었던 것처럼, 우리 마음에 사랑의 법이 다시 새겨짐으로 인간은 다시 하나님의 성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사야는 이 모든 것이 한 아기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이사야 9장 6절) 우리의 죄로 인하여 사람이 되시고 한 아기가 되어 오신 예수님. 그는 이제 우리와 함께 식사하시는 아버지로 모습이 바뀝니다. 그분은 우리와 같이 식사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입니다. 우리가 온전히 성령의 전으로 거듭날 때 우리는 그분과 한 식탁에 앉아 함께 하늘의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시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죄를 해결하지 않으시면 하늘 정원에 있는 무공해 포도를 다시는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아시기 때문에 이제 우리와 함께 식사하시는 하나님으로 바뀌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성소이신 하나님께서는 드디어 우리 곁에서 우리와 같이 계시고 우리와 같이 식사하시는 성소로 바뀌게 됩니다. 이 감동을 우리 모두가 날마다 받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요한계시록 21장 22절
- 요한복음 2장 19절
- 요한복음 2장 21절
- 시편 90편 1〜2절
- 요한계시록 21장 23절
- 히브리서 8장 10절
- 이사야 9장 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