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하나님

by blogmaster posted Aug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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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하나님께 구별하여 바쳤다

지난 글에 이어 이번 글에서도 성소의 개념을 더 깊이 연구해 보겠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성소를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넘어 존재적 개념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히브리어로 ‘코데쉬(קֹדֶשׁ)’라는 이 단어는 어원이 ‘구별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카다쉬(קָדַשׁ)’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구별하여 바쳐진 ‘곳(place)’뿐만 아니라 ‘사람(person)’도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라는 존재 자체가 우리에게 구별되어 자신을 내어주신 공간, 즉 성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거룩’이라는 단어는 함께 공부한 것처럼 문자적으로 ‘깨끗하고 순결하다’는 의미가 결코 아닙니다. ‘구별하여 자기를 바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바치는 것도 카다쉬지만 마귀에게 자신을 구별하여 바치는 것도 카다쉬입니다. 그래서 ‘카데쉬’라는 단어에서 파생한 명사 ‘크데샤(קְדֵשָׁה)’가 구약에서 ‘창녀’라고 번역된 것입니다. 구별하여 바쳤다는 의미에서 ‘성녀’와 ‘창녀’ 모두 크데샤입니다. 비슷한 예로 대제사장이 머리에 썼던 관에는 ‘여호와께 거룩’이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출 28:36) 즉 자신을 하나님께 구별하여 바쳤다는 의미가 됩니다. 자신이 깨끗하고 정결해서 그렇게 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성소이십니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계시고 자신을 우리에게 주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우리도 하나님에게 성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성소이고 하나님은 우리의 성소가 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성소가 될 수 있을까요? 구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드려야 합니다. 이를 사도 바울은 부부의 관계로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에베소서 5장 25절) ‘남편’을 영어로 ‘허즈번드(husband)’라고 하는데, 어원상으로 ‘하우스(house)’와 ‘밴드(band)’가 합쳐진 말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남편은 ‘집을 끈으로 묶는 존재’인 것입니다. 남편은 오로지 아내만을 위해 구별하여 집을 꾸리는 존재입니다.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에베소서 5장 28절)

남편은 예수님을 예표합니다.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신비입니다. 에베소서 5장 26절에 말씀하시기를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곧 예수님께서 자기를 주시는 것은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분명히 요한복음 17장 19절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기도 중에 “또 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제물로 구별하여 바치시는 일을 하신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주님께서 자기를 구별하여 주신 그 사랑으로 그분만을 사랑하고 그분에게 구별하여 드리는 거룩한 성소가 되게 하시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자기를 거룩한 제물로 바치셨습니다.

자기를 구별하여 우리에게 주신 그 사랑만이 우리를 그분에게 온전히 구별해서 바치는 거룩한 성소가 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것은 먼저 우리가 우리만을 위해서 자신을 구별하여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아들여야만 주님의 피로 씻어 깨끗하게 되고 우리 자신을 주님께 드려서 거룩하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구별하여 진정으로 하나님의 성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출애굽기 28장 36절
  • 에베소서 5장 25절
  • 에베소서 5장 28절
  • 에베소서 5장 26절
  • 요한복음 17장 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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