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하나님의 의

by blogmaster posted Aug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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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주시는 의는 인간들이 절대로 만들어 낼 수 없다

마태복음 5장 20절의 말씀입니다.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다음 번 글과도 연관이 있기에 전에 다룬 적이 있는 바리새인의 의에 대해 한 번 더 살펴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의’라는 단어는, 전에 다루었던 것처럼, 하나님의 모든 율법을 지킨 결과를 일컫는 표현입니다(신명기 6장 25절). 어떤 사람들은 성경이 말하는 의와 세상이 말하는 의를 종종 혼동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도덕적인 의’를 기준으로 선한 사람이나 선행을 많이 베푸는 사람들을 세상에서는 ‘의롭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학자들은 이러한 의를 보통 ‘수평적인 의(lateral righteousness)’라고 말합니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칭찬받는 사람들이 이런 부류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의 의는 수평적일뿐 아니라 ‘수직적인 의(vertical righteousness)’도 포함합니다. 자신이 신앙하는 대상과의 관계에 있어서 ‘저 사람보다 내가 더 낫다’라는 의미의 ‘의’, 이것이 바로 ‘바리새인의 의’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적어도 이런 의보다는 더 나아야 천국에 들어간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것을 ‘바리새인의 의’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하나님의 의’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의, 즉 하나님이 주시는 의는 우리 인간들이 절대로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심지어 하늘의 천사들과 우주의 타락하지 않은 거민들도 하나님께서 의를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하물며 우리같이 죄로 지독하게 타락한 존재들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예전에 배웠던 것을 잠깐 반복하겠습니다. 일전에 죄라는 것은 원어로 ‘하마르티아(ἁμαρτία)’이며 ‘과녁에서 빗나갔다’는 뜻이라고 배웠습니다. 즉, 죄는 하나님의 길에서 빗나간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서 빗나가 마귀와 하나가 되면 ‘죄’라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과 하나가 되면 ‘의’라는 결과를 낳습니다. 신학적으로 대단히 정교하고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가 만들어지는 이 공식을 잊고 자신의 선한 행위를 통해 의를 양산하려고 발버둥 칩니다. 그러나 의는 결코 나 혼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를 낳고 싶다고 혼자서 아이를 잉태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이 나와 하나가 되어 남편이 나에게 생명의 씨앗을 주어야 엄마가 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의 생명을 우리에게 주셔야만 그 사랑의 열매인 의가 우리 안에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르고서 하나님의 의를 자신의 부단한 노력으로 만들어 내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바리새인의 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의를 ‘위선(僞善)’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성경이 개정되기 전에는 이 위선을 ‘외식(外式)’이라는 말로 번역했었고 또 영어로는 ‘히포크리시(hypocrisy)’라고 하는데 헬라인들이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하는 행동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했던 단어이기도 합니다.

너무나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위선의 죄에 빠져있습니다. 강단에서 거짓 그리스도교 신앙을 설파하며 무분별하게 전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의? 당신이 노력해서 만들어 내시오! 아니면 구원이 없습니다.” 새벽기도도, 금식도, 방언도, 구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것들을 가지고 하나님과 의를 두고 거래를 하듯 선행을 이루려는 신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금식도 하나님이 하게 해 주시는 금식과 내가 하는 금식이 있는데 “하나님, 제가 이렇게 밥도 안 먹고 제 몸을 괴롭게 해 가면서 회개하고 있사오니 이제 제게 용서와 은혜와 구원이라는 것을 좀 주세요. 이 정도 했으면 의를 좀 주셔요.”라고 하면서 내가 하는 금식으로 의를 이루려고들 합니다. 정말로 죄송한 이야기지만, 이런 것들은 완전히 엉터리 복음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종교적 행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인간의 선한 행위를 구원을 이루는 공로로 보는 엉터리 복음을 교묘하게 ‘성화(聖化)’라는 신학적인 용어를 써서 단장하는 이들까지 있습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이만큼이나 거룩하게 되고 이만큼이나 변화되었으니 부족한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채워주시고 나를 구원해 주시겠지.’ 이런 신학에 반기를 들고 개혁으로 세상을 뒤집었던 인물이 바로 마틴 루터였습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로마서 1장 17절) 죄인인 우리가 구원을 얻는 것은 전적으로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의 은혜라는 깨달음이 빌라도의 계단을 무릎으로 기어오르던 루터를 180도 새로운 방향으로 회심하게 하였습니다. 인간의 모든 행위, 인간의 모든 예배, 인간의 모든 찬송, 인간의 모든 기도는 다 자신을 구원해달라는 자기 욕심과 이기심의 표현일 뿐입니다. 그러한 정신은 자기를 전혀 사랑하지 않았던 무아의 사랑인 예수 그리스도의 점도 흠도 없는 영원한 희생의 사랑과 너무나도 큰 대조를 이룹니다. 예수님의 자기를 영원히 버리신 희생의 사랑만이 영원한 생명을 만들어내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바리새인의 의보다 더 나은 의는 하나님의 의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까지 아끼지 아니하시고 주신 자기 희생의 사랑만이 구원을 이루는 유일한 의입니다.

이 사랑에 감동하고 이 희생에 감사하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마태복음 5장 20절
  • 신명기 6장 25절
  • 로마서 1장 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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