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회개케 하는 성령

by blogmaster posted Aug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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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죄인을 이끌다

회개는 자발적인 행위일까요, 아니면 수동적인 행위일까요? 질문이 좀 유치할 수 있지만, 회개에 대해 배우는 많은 사람들이 회개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종종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서 이번 시간에는 회개의 얼개를 공부해볼까 합니다. 사도행전 5장 30〜31절에는 회개에 대해 선명하고 명확한 언급이 등장합니다. “너희가 나무에 달아 죽인 예수를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살리시고, 이스라엘로 회개케 하사 죄 사함을 얻게 하시려고 그를 오른손으로 높이사 임금과 구주를 삼으셨느니라.” 여기에 분명히 이스라엘에게 회개하도록 시켰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사도 바울 역시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하게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이 풍성함을 멸시하느냐?”(로마서 2장 4절)고 물으며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죄인을 인도하여 회개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인자(仁慈)’라는 표현은 히브리어 ‘헤세드(חֵסֵד)’를 옮긴 것이고, ‘자비’를 뜻하는 ‘라함(רָחַם)’이라는 단어는 ‘엄마의 자궁’을 뜻하는 ‘레헴(רֶחֶם)’이라는 말과 같은 어원에서 나왔습니다. 결국 회개로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인자와 자비는 어쩌면 모성애적 사랑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죄인을 이끌어 하나님의 자궁으로 데리고 가는데, 이를 주도하는 분이 바로 사도행전 5장 31절에 나타난 성령이십니다. 예수님이 하늘로 승천하셔서 우주의 임금이 되셨는데, 우주를 통치하시는 정권을 가지고 통치의 표시로 이 땅에 내려주신 것이 바로 성령입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요한복음 14장 16절) 보혜사는 성령이시고 우리의 법정 대리인이기도 합니다. ‘보혜사(保惠師)’는 헬라어로 ‘파라클레토스(παράκλητος)’라 하는데, 법정 대리인을 의미합니다. 이 보혜사는 지상에 한 분, 하늘에 한 분이 계십니다. 지상에서 활동하시는 분은 성령 보혜사이며, 하늘 법정에서 활동하시는 분은 성자 보혜사, 즉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요한일서 2장 1절에는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여기서 ‘대언자(advocate)’라는 단어가 바로 법정에서 우리를 대리해서 일하는 역할, ‘파라클레토스’입니다. 성령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어 놓으신 구원과 용서를 소개하고 죄인들을 다시 예수님의 품으로 데리고 가시는, 즉 ‘회개시키시는’ 분이라고 성경은 일관되게 말하고 있습니다.

용서받은 죄인은 다윗과 같이 자연스럽게 성령을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의 맑고 깨끗한 마음과 영을 구하게 됩니다. 죄 없는 순결한 마음은 회개한 다윗이 하나님께 구했던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 51편 10절) 이것이 바로 성령의 감동으로 일어나는 결과입니다. 용서하신 사랑의 하나님의 가슴에 머물러 있는 순결의 깨끗한 영이 다윗 안에 똑같이 역사한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도 하나님 아버지의 깨끗하고 정한 마음을 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특별히 10절에는 ‘정직한 영’이라고 번역되어 있는데,

‘정직하다’는 말의 본래 뜻은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이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변치 않는 본성을 묘사하기에 적합한 단어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불변의 사랑과 수정 같은 마음을 하나님 마음속에 계셨던 성령이 아니라면 도무지 보여줄 존재가 따로 없습니다.

이는 마치 회개하고 집에 돌아온 탕자가 아버지에게 했던 고백과 똑같은 말입니다. “아들이 이르되,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누가복음 15장 21절) “이제는 제가 즐겨 아들이 아닌 종으로서 아버지를 사랑하고 섬기겠습니다.” 종 같은 아들이 되겠다고, 100% 아버지의 마음을 따라가겠다고 말합니다. 진정한 효자는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아버지가 시키시는 대로 하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봐서 회개 한 번으로 탕자가 아니라 효자가 된 것입니다.

이 시간 성령을 받아 정직한 영과 정한 마음을 창조해 달라고 기원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사도행전 5장 30〜31절
  • 로마서 2장 4절
  • 요한복음 14장 16절
  • 요한일서 2장 1절
  • 시편 51편 10절
  • 누가복음 15장 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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