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의가 되는 믿음

by blogmaster posted Jan 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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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함이 없는 믿음

이제 우리가 한 발자국 더 창세기 15장 6절 말씀으로 들어가 본다. 인격적 하나님, 그분의 인격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는 믿음,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는 말씀이 야고보서 2장 21절과 23절에 반복되고 있다. 야고보사도가 말하기를 행함과 믿음이 같이 가야 되는데 행함은 따로 가고 믿음도 따로 간다. 그래서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고까지 아예 선언을 한다. 

야고보서 2장 26절 말씀에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과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지난 시간에 믿음과 행함에 대한 말씀을 잠간 드렸지만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행위, 그 행함이 완전히 이루어졌다, 구체화 되었다. 완전히 이루어진 사건은 그로부터 적어도 하나님을 믿었던 하란에서의 경험, 그리고 그 후에 계속되는 경험이 모리아 산에서 완전히 성취되는 사건을 보게 된다. 

야고보서 2장 23절에 말하기를 ‘응하였다’고 말하는데 ‘응하였다’는 말의 헬라어는 ‘플레레오’라는 동사이다. ‘플레레오’는 ‘충만하게 하다’ ‘가득 채우다’ 그런 뜻이다. 그릇에 물이 없어지고 조금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 물을 다시 가득 채운다 이때 ‘플레레오’라는 동사를 쓴다. 흔히 ‘응하였다’ ‘이루어졌다’ 그런 표현을 한다. 

여기서 아브라함의 행함이 나타나는 것은 아브라함이 자기를 하나님께 맡기는 그 믿음 자체의 모습을 행함이라고 표현했고 그 맡겼다는 그것이 실제로, 현실로 나타난 그 행함이 곧 아들을 맡기는 믿음이었다. 자기를 맡기는 것보다 더 어려운 맡김이다. 이 같은 맥락의 말씀이 로마서 8장 32절에서 나타난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주신 이가” 

아브라함의 사건은 어차피 모형적 사건이다. 하나님이 아들을,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제물로 바치셨던 사건에 대한 하나의 모형이다. 그 하나님의 마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이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가 안다. 아브라함이 자기 아들을 맡겼던 그 믿음, 자기를 죽도록 내어주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그 믿음, 그 믿음이 의를 완성했다. 의로 ‘여겨진’ 믿음이 의가 ‘되는’ 이 사건이 실제로 이루어졌다, 완성되었다 성경은, 야고보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씀 속에서 야고보사도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인간의 하나님께 대한 태도,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마음이 어떻게 의로 여겨질 수 있겠느냐?  분명한 것은 인간의 모든 행위 그 자체가 이기심과 죄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제물로 내게 바치라고 하셨던 그 말씀은 하나님에게서부터 출발한 것이다. 

맡기라, 내게 맡기라는 그 부탁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다. 곧 의이신 하나님께서 그 말씀을 통해서 의를 요구하신다. 그 맡기라는 말씀에 아들을 맡긴다. 근본 시작이, 근원이 의이신 하나님에게서부터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간다. 맡기는 믿음이다. 이 믿음이 하나님의 요청에 의해서 시작되고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 믿음 또한 의로 여겨졌다, 하나님께로 간다, 말씀이 하나님께로 돌아간다. 의이신 하나님께로 돌아간다.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의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해서 하나님께로 돌아가다

어떻게 믿음이 의로 여겨질 수 있느냐? 의가 될 수 있느냐? 이 이야기는 의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해서 하나님께로 돌아가고, 하나님께 맡겨져서 결국은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싸이클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어떤 근원으로부터 시작 되었다면 그것은 의라고 말할 수가 없다. 의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그것이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과정 중에서 아브라함은 단순히 하나님의 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 말씀에 동참하는 것 밖에는 아니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만찬을 베푼다, 그러면 대통령의 잔치인데 초청을 받은 사람은 대통령의 잔치 속으로 들어가서 대통령과 함께 즐거워하고 대통령의 기쁨에 하나가 되는 것이다. 초청에 응했을 때는 기쁨이, 즐거움이 대통령의 것임과 동시에 초청받아서 그 초청에 자신을 맡긴 사람들의 기쁨과 행복이 되는 것이다. 이 근원 자체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어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이 싸이클은 대단히 중요한 이야기이다. 

맡기라고 해서 맡기고, 아들을 죽이라고 하는 대로 죽여서, 하나님께 바치려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 멈추게 하신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 독자이신 예수님을 바치시고 우리를 대신해서 예수님을 제물로 죽이셔서 결국은 예수님의 의가 우리의 것으로 돌아가는, 우리의 의가 되는 과정을 모형으로 보여주었지만 근본이, 이 근원이 의이신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하나님의 행위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요청에 자기를 맡겼을 뿐이다. 결국 하나님의 어떤 뜻, 의도했던 목적이 이루어지는 과정 중에 아브라함은 아들을 맡김으로 말미암아 동참하는 은총을 누린 것뿐이다. 이 모든 것은 의이신 하나님이 하시는 의의 행위라는 것이다. 아브라함의 믿음의 어떤 공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아브라함이 아들을 바친 위대한 헌신을, 믿음을 보였기 때문에 그것이 의롭게 되고 가치 있는 것이 되는 그 자체가, 맡긴 그 행위가 공로로 취급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소위 공로라는 말은 믿음에 있지 않다.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우리를 대신해서 주시는 그 은혜가 공로이지 사람의 맡긴 행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맡긴 그 행위가 공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뿌리에서 물이 올라와 줄기를 타고 가지 끝까지 가고 그것이 꽃 속으로 들어가고 열매 속으로 들어가서 열매를 맺힌다. 그 근원이 하나님이시다. 네 아들을 내게 맡기라고 말씀한 그 말씀의 근원이 바로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의의 싸이클에 아브라함은 동참한 것이다. 그것을 의로 여기셨다.

내가 한 번은 어느 유명한 집안의 어르신의 팔순 미수 식에, 88세 되는 쌀 ‘미’자, 미수식이라고 하는 미수 예식에 참여를 했다. 가족사진을 찍는데 나를 부르시는 것이다. 그 어르신이 나를 자식 같이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졸지에 그 집의 아들이 되어 아들과 딸들 틈에서 가족사진을 찍은 경험이 있다. 나같이 미천한 사람이 우리 한국의 유수한 집안의 가족의 아들이 되는 은총을 경험한 일이 있다. 

내가 이 생각을 할 때마다 그 생각을 한다. 내가 무슨 공로가 있고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분들의 요청에 그저 대답을 했을 뿐이다. 가 드린 것뿐이다. 동참해 드린 것뿐이다. 그런데 내가 가족사진에 아들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믿음은 그렇다. 하나님의 의의 한 싸이클이고 거기에 동참하는 것이다. 야고보서 2장 21절“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그 아들 이삭을 제단에 드릴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한 이 행함은 분명히 자신의 의지와 모든 것을 맡긴, 맡기는 행함이다. 

 

그런데 그 행함을 통해서 하나님의 의의 행하심, 우리를 의롭다 하시는 의의 행위, 행동에 우리는 동참하는 은혜를 누리는 것이다. 앞에 맡기는 행함이 있고 그것은 사람이, 아브라함이 맡기는 행함이고 뒤의 우리를 의롭다고 하시는 행함은 하나님의 행하심이다. 그 은총에 우리가 동참한다는 것이다. 믿음 자체에 공로가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우리를 의롭게 하시는 의에 공로가 있음을 우리가 기억해야 될 것이다.

 

성경구절

  • 창세기 15장 6절
  • 야고보서 2장 21절과 23절
  • 야고보서 2장 26절
  • 로마서 8장 3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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