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은밀한 사랑

by webmaster posted Feb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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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는 일대일의 관계에서만 주어진다

지난 글에 이어 기도의 조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태복음 6장 16〜17절을 읽어 보면 놀라운 말씀이 나옵니다. “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예수님께서 금식기도에 관하여 중요한 언급을 하셨습니다. 금식기도를 가끔씩 해보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즐겁고 기쁘게 금식을 하고 싶어도 자발적으로 한 끼 굶는 일이 그렇게 힘들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금식조차도 자신을 위해서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말씀하십니다. 자기를 하나님 앞에 의롭게 보이기 위한 마음은 일부러 겉으로 표시를 내가면서 기도에 매진하게 합니다. ‘내가 이만큼 금식했으니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 주시겠지?’, ‘내가 이렇게 힘들게 금식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알아봐주겠지?’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런 것은 기도가 아니라 장사나 거래입니다. 분명히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니라”(4절)고 하셨는데 내가 이만큼 신앙심이 좋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어 몸에 좀이 쑤시고 입이 근질거립니다. 하지만 금식은 나와 하나님이라는 두 존재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은밀한 일이어야 합니다. 온전히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에게 보일 필요가 없는 일입니다.

살다 보면 부부간에도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제3자를 찾아가서 “우리 남편이 이래요.”, “글쎄, 제 아내가 이래요.” 이렇게 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랑의 관계에 있다면 두 사람 사이의 문제는 당사자끼리 직접 해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우리를 향해 하나님께서는 “내가 땅의 모든 족속 중에 너희만 알았나니 ~”(아모스 3장 2절)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로지 너만 사랑한다”고 절절하게 고백하셨습니다. 그러한 사랑의 관계에서 은밀하게 나누어야 할 대화를 전혀 상관없는 남들에게 드러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있어서도 같습니다. 부모는 평생 자식만을 사랑하는 짝사랑의 명수입니다. 요엘 2장 13절에 등장하는 아버지 하나님의 명령은 이렇습니다.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 분명히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옷을 공개적으로 찢고 얼굴을 험하게 하여 남들에게 자신이 금식기도 중이라는 사실을 은근히 과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일대일의 관계에서만 주어지는 것입니다. 탕자와 아버지 사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서 오가는 것이지 다른 그 누구도 끼어들 수 없습니다.

금식 중에 일부러 슬픈 얼굴을 하지 말라고 하신 이유 중에 또 하나는, 우리가 금식하며 구하기 전에 아버지께서 우리가 구하고 있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마태복음 6장 8절) 다니엘이 금식을 시작할 때에도 바로 하늘 아버지께서 가브리엘 천사를 보내셨습니다. “곧 네가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 명령이 내렸으므로 이제 네게 알리러 왔느니라.”(다니엘 9장 23절)

하늘 아버지께서는 여러분들이 기도하기 전에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언부언하거나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떠들썩한 기도를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가장 빨리 응답 받는 기도 중의 하나는 죄를 용서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용서를 구하는 회개의 기도는 즉시 응답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야말로 우리 아버지의 소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어떻게 해서든지 죄로부터 건져내어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것이 소원이기 때문에 다른 기도의 응답은 혹 지체하실지 모르나 죄를 고백하는 기도는 한 순간도 지체하지 않으십니다. 우리 신앙에는 우울증이 없어야 합니다. 기도한다면서 얼굴을 찌푸리고 우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잘못된 신앙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과 각 개인의 영혼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영원히 모를 수도 있습니다. 아마 우리가 하늘에 가서도 영원히 모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와 그 자녀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은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큰 딸과 엄마 사이에 하는 이야기는 막내아들과 엄마가 하는 이야기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엄마는 모든 비밀을 지켜줍니다. 그 아이하고만 하는 이야기가 따로 있는 법입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이십니다. 우리가 주님과 단둘이 나누는 이야기는 전혀 다른 곳으로 새어나가는 일이 없습니다.

이 시간 이후 하나님과 단둘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더 가까운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를 만드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마태복음 6장 16〜17절
  • 아모스 3장 2절
  • 요엘 2장 13절
  • 마태복음 6장 8절
  • 다니엘 9장 2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