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속죄제의 종류

by webmaster posted Nov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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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하다’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

이제부터는 속죄제에 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레위기 4장 1〜4절에는 속죄제에 대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여호와의 금령 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였으되 만일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이 범죄하여 백성으로 죄얼을 입게 하였으면 그 범한 죄를 인하여 흠 없는 수송아지로 속죄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릴지니 곧 그 수송아지를 회막문 여호와 앞으로 끌어다가 그 수송아지 머리에 안수하고 그것을 여호와 앞에서 잡을 것이요” 속죄제는 히브리어로 ‘하타아(חֲטָאָה)’ 혹은 ‘하타트’라고 하는데 이 단어들은 모두 ‘죄’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속죄제를 드린다’는 말을 문자대로 하면 ‘죄를 드린다’는 말이 됩니다. 의미심장하지 않습니까? 속죄제는 단순한 제사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하나님께 죄를 드리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이 제사가 다른 제사와 달리 번제단에서 끝나지 않고 제물의 피가 성소로 옮겨지는 과정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레위기 4장 13~21절을 이어서 보겠습니다. “만일 이스라엘 온 회중이 여호와의 금령 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여 허물이 있으나 스스로 깨닫지 못하다가 그 범한 죄를 깨달으면 회중은 수송아지를 속죄제로 드릴지니...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은 그 수송아지의 피를 가지고 회막에 들어가서 그 제사장이 손가락으로 그 피를 찍어 여호와 앞 장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며 또 그 피로 회막 안 여호와 앞에 있는 단 뿔에 바르고 그 피 전부는 회막문 앞 번제단 밑에 쏟을 것이며...제사장이 그것으로 회중을 위하여 속죄한즉 그들이 사함을 얻으리라 그는 그 수송아지를 진 밖으로 가져다가...사를지니 이는 회중의 속죄제니라” 

계속해서 레위기 4장 27~31을 또 보겠습니다. “만일 평민의 하나가 여호와의 금령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허물이 있었다가 그 범한 죄에 깨우침을 받거든 그는 흠 없는 암염소를 끌고와서 그 범한 죄를 인하여 그것을 예물로 삼아 그 속죄제 희생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 희생을 번제소에서 잡을 것이요 제사장은 손가락으로 그 피를 찍어 번제단 뿔에 바르고 그 피 전부를 단 밑에 쏟고 그 모든 기름을 화목제 희생의 기름을 취한 것 같이 취하여 단 위에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롭게 할지니 제사장이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속죄제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회중 전체를 위한 속죄제가 있고, 또 하나는 개인을 위한 속죄제가 있습니다. 회중 전체를 위한 속죄제를 드릴 때에는 제물의 피를 성소 안으로 옮겨서 뿌린 다음 나머지는 번제단 밑에 쏟고 고기는 진 밖에서 불사르게 됩니다. 반면 개인을 위한 속죄제를 드릴 때에는 제물의 피가 성소 안으로 옮겨지지 않습니다. 번제단 밑에 다 쏟게 됩니다. 대신 개인을 위한 속죄제물의 고기는 제사장이 먹습니다. 왜 이런 과정을 하나님께서 겪게 하셨을까요? 

속죄제는 속죄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제사입니다. ‘속죄제’라는 말과 ‘속죄하다’라는 말이 우리말로는 비슷한데 히브리어로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속죄하다’는 히브리어로 ‘카파르(כָּפַר)’라고 하며 죄를 ‘덮다(cover)’와 ‘지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동사입니다. 이 ‘카파르’라는 동사가 기본형으로 쓰인 예를 성경에서 찾아보면 매우 흥미롭습니다. 홍수 당시 노아에게 방주를 만든 다음 “역청을 그 안팎에 칠하라”(창세기 6장 14절)고 한 말이 바로 카파르입니다. 역청으로 나무 전체를 덮어서 나무가 보이지 않도록 지운 것과 같습니다. 쉽게 설명해서 볼펜으로 쓴 글씨를 지우려면 화이트를 칠하여 글씨를 덮어서 지우게 됩니다. ‘카파르’는 그렇게 죄를 ‘덮어서 지운다’는 뜻입니다. 이 단어에서 나온 파생어 중에 ‘코페르(כֹּפֶר)’라는 단어가 있는데, ‘속전(ransom)’ ‘보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망가뜨리면 돈을 주어 보상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때 보상을 뜻하는 단어가 바로 코페르입니다. ‘속죄일’을 뜻하는 ‘욤 키푸르’ 역시 동사 카파르에서 나왔습니다.

속죄의 과정으로는 용서와 정결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사야 43장 25절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도말하시고 그 다음에는 기억하지 아니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두 과정은 필수입니다. 용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용서의 진정한 의미는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기억에서 영원히 지워져서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속죄하다’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한다고 해도 솔직히, 그 용서한 사실까지 완전히 다 잊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다시는 기억하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식의 죄와 허물을 기억에서 조차 깨끗이 지워 없애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이 사랑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레위기 4장 1〜4절
  • 레위기 4장 13~21절
  • 레위기 4장 27~31절
  • 이사야 43장 2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