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인간이 만나는 만남의 광장
성소는 하나님과 인간이 만나는 만남의 광장이면서 동시에 마귀와 세상 그리고 죄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피난처가 되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서 죄를 피해 달아날 곳은 성소 밖에 없습니다. 옛날 삼한시대 한반도에 ‘소도(蘇塗)’라는 지역이 있어서 죄인이 그곳으로 도망가면 잡아갈 수 없었던 것처럼 성소가 딱 그러한 장소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도피처로서의 성소의 기능을 언급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거짓말을 하실 수 없는 이 두 가지 변하지 못할 사실로 말미암아 앞에 있는 소망을 얻으려고 피난처를 찾은 우리에게 큰 안위를 받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가 이 소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가나니 그리로 앞서 가신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어 우리를 위하여 들어 가셨느니라.”(히브리서 6장 18〜20절) 여기 성소가 죄와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피난처가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거짓의 아비인 마귀에게 실컷 당하고 속아 살면서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구원의 소망을 얻기 위해 피할 곳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마치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베드로전서 5장 8절)는 그의 마수(魔手)에서 벗어나는 길은 하나님의 성소로 들어가는 것뿐입니다.
이 소망은 바울이 갈라디아서 5장 5절에 말한 의의 소망입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믿음을 따라 의의 소망을 기다리노니.”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같은 죄인들이 마지막 의의 선언을 듣게 될 소망이 성소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보좌에서 하나님께서 영원히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시는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불의를 행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행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하게 하라.”(요한계시록 22장 11절)
과거 성소에서는 끊임없이 번제물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은혜, 우리를 위하여 희생당하신 그분의 사랑으로 우리를 용서하신다는 놀라운 구속의 은혜를 직접 모형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6장 19절에 “우리가 이 소망이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다고 말합니다. 닻은 배가 항구에 정박할 때 움직이지 않게하며 폭풍 가운데서도 표류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처럼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죄와 사망으로 부터 구원하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그 약속은 결코 변하지 않는 약속입니다. 이 약속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될 뿐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그 약속의 말씀에 의지하여 성소의 휘장 안으로 담대히 들어갈 수 있게 합니다.
성소의 휘장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거기에는 하나님의 보좌, 속죄소가 나타납니다. 그곳에서 우리의 모든 죄가 도말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가지고 하나님의 영원한 평화가 있는 그 방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의 말씀대로 우리보다 앞서 성소 안으로 들어가신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班次)’를 좇아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었습니다. 멜기세덱의 ‘반차’는 무슨 의미일까요? 히브리서 7장 1〜4절을 보면 살렘 왕 멜기세덱에 관한 기록이 나옵니다. 멜기세덱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복을 빌었던 자로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서 항상 제사장으로 있”(3절)는 신비의 존재입니다. 곧 예수님께서 그러한 멜기세덱의 계열을 따라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영원히 용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보다 앞서 성소 안에 들어가셔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계신 성소는 그분의 피로 용서받은 죄인들의 영원한 피난처 입니다.
성경구절
- 히브리서 6장 18〜20절
- 베드로전서 5장 8절
- 갈라디아서 5장 5절
- 요한계시록 22장 11절
- 히브리서 7장 1〜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