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불같은 성령

by webmaster posted Aug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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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죄를 영원히 태우시다

피터슨(John W. Peterson)이 작곡한 「불같은 성령」이라는 찬송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사야서 4장 4절을 보면 생수가 아닌 불로 나타나는 성령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는 주께서 심판하는 영과 소멸하는 영으로 시온의 딸들의 더러움을 씻기시며 예루살렘의 피를 그 중에서 청결하게 하실 때가 됨이라.” 여기서 이사야는 심판하는 영을 소멸하는 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심판’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말합니다. ‘소멸’은 완전히 존재 자체가 없어져 ‘무(無)’로 돌아가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불로 다 타서 재가 되는 것입니다. 결국 그리스도의 대속은 죄를 완전히 태워버리는 소멸을 가져오는 상태입니다.

유대인들의 제사 과정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번제단의 석쇠 위에 나무가 오릅니다. 나무 위에 다시 양이 오르고 그 양 위에 죄가 다시 오르고 그리고 그 위에 여호와의 불이 내립니다. 이것이 ‘심판’의 불이며 제물을 다 태우고 나면 ‘소멸’의 불이 되는 것입니다. 소멸과 함께 모든 죄는 사라집니다. 이런 상황을 히브리서 9장 14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분명히 성경은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하나님께 드렸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번제단에 제물을 태운 불은 성령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합니다. 실제로 예수님을 심판하신 분은 성령님이십니다. 천사도, 마귀도, 사람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한 영으로 임하셔서 우리의 죄를 영원히 태우시고 그 아들을 영원히 태우신 것입니다. 정말 놀라운 희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귀는 이렇게 예수님이 사람으로 오셔서 제물이 되실 것이라는 예언을 알았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가짜 예수’를 수도 없이 만들어 냈습니다. 동양, 특히 중국에서는 그를 흔히 ‘천자(天子)’라고 불렀습니다. 말 그대로 ‘하늘의 아들’인 셈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애굽의 파라오를 비롯해 모든 통치자와 군주, 왕들은 예외 없이 스스로를 가리켜 하늘의 아들이요, 태양의 아들이라고 칭하며 사람들에게 경배를 요구했습니다. 이는 마귀의 전략이었습니다. 하늘의 아들, 즉 천자가 와서 사람들을 자기 마음대로 죽이고 짓밟으며 권세를 휘두른다는 의식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암암리에 심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 그 누구라도 진정으로 예수님처럼 자신을 소멸하는 불에 내어놓기까지 하는 그러한 희생을 감행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불로 나타난 성령은 구약 이곳저곳에 등장합니다. 창세기 15장에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네 자손이 하늘의 별처럼 많을 것이라고 약속하시고 축복을 내립니다. 그때에 아브람이 하나님께 그 약속을 믿을 만한 증거를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인간과 처음으로 언약을 맺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위하여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져올지니라 아브람이 그 모든 것을 가져다가 그 중간을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대하여 놓고 그 새는 쪼개지 아니하였으며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창세기 15장 9절)

하나님과 인간과의 언약은 이런 과정으로 체결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삼 년 된 짐승들을 잡아서 반쪽을 내라고 하시고 그 가운데를 불로 지나가시면 언약의 효력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제물들은 한결같이 예수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를 지나는 불은 심판의 불, 소멸의 불이며 성령님을 상징합니다. 이사야 4장 4절이 말하는 제물을 완전히 사르는 심판의 영, 소멸의 영입니다.

이렇게 제물이 희생되어야만 인간과 언약을 맺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죄로부터 아브라함을 건져내셔서 깨끗하고 정결한 백성으로 언약을 맺으실 때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죄를 모두 불살라버려야 온전한 관계로 언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끊어졌던 관계를 다시 화해시키고 연결한다고 해서 ‘화목제(和睦祭)’라고 합니다.

제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친히 화목을 위한 제물로 삼으시고 성령을 통해서 우리의 죄를 사르시고 심판하시어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겠다는 언약의 증거물이었습니다. 하나님과의 언약이 유효하려면 이러한 희생이 계속 필요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성경에서 보게 됩니다.

저는 이를 ‘갈라짐의 신학’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무엇이 또 갈라졌습니까? 홍해가 갈라졌습니다. 요단강이 갈라졌습니다. 이 아브라함의 언약 중에 나타나는 갈라짐의 장면에 나타나는 존재는 불입니다. 불같은 성령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슴을 가르시고, 우리의 죄를 가르시고 없애시고 그 속죄의 희생을 치루시고 우리와 언약을 맺으십니다.

계속해서 성령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심판하시고 우리의 죄를 예수님과 함께 태우시고 없애셔서 영원한 언약에 이르게 하신다는 사실을 여러분 모두가 깨닫고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는 하루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이사야서 4장 4절
  • 히브리서 9장 14절
  • 창세기 15장 9절
  • 이사야 4장 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