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자기희생의 성령

by webmaster posted Aug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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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셨던 거룩의 영

마가복음에도 마태복음처럼 성령이라는 단어가 빈번하게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그 중 하나를 찾아보면 바로 마가복음 13장 11절의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끌어다가 넘겨 줄 때에 무슨 말을 할까 미리 염려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그 시에 너희에게 주시는 그 말을 하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요 성령이시니라.”

우리가 핍박을 당할 때나 심문을 받을 때에 우리 속에서 성령이 말씀하신다고 종종 말합니다. 사실 이러한 개념도 구약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데 과거 성소에서 소제로 드리는 제사 가운데 하나에도 등장합니다. 유대인 달력으로 오순절에 하나님께 드리는 소제가 그것입니다. “너는 첫 이삭의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거든 첫 이삭을 볶아 찧은 것으로 너희 소제를 삼되.”(레위기 2장 14절)

일반적으로 소제(素祭)는 그냥 곡식을 찧어서 가루를 내어 하나님께 드렸는데, 오순절에 드리는 소제는 불에다 먼저 볶아서 찧어야 했습니다. 여기서 성령의 불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도 바울이 말했듯이,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고 수많은 영혼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원하는 일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나눠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바울 자신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로새서 1장 24절) 말 그대로 예수님께서 오순절의 곡식처럼 자신의 육체로 우리의 죄를 다 짊어지시고 불로 볶고 빻아지는 세상의 고난을 다 당하십니다. 불에 볶은 곡식은 잘 부서지는 법입니다. 성령의 불에 의해서 볶아진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고 있는 사도들과 초대교회의 성도들도 오순절의 성령을 통해 볶아지면서 으스러졌습니다.

분노로 눈이 돌아간 무뢰배들과 폭도들에 의해 무참히 돌에 맞아 순교한 스데반이 성령에 충만해서 했던 마지막 외침이 무엇이었을까요?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사도행전 7장 60절) 이것이 성령을 받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극한의 고통 속에서 저주의 말을 뱉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폭도들을 향해 중보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기백과 배포는 성령의 불로 뜨거워지고 태워진 사람만이 보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자기 아들을 우리를 위하여 영원히 희생시키셨던 분, 정말 마귀같이 되어버린 죄인들을 위하여 자신을 바치셨던 그 거룩의 영이 하시는 말씀은 기를 쓰며 다투는 것도 저주도 아닙니다. 자기희생의 영,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셨던 거룩의 영이셨습니다(요한복음 3장 34절). 이 모습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과 동일한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우연이 아닙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누가복음 23장 34절)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가라사대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누가복음 23장 46절)

자신을 죽이는 자의 죄를 자기 가슴에 묻고 자기를 희생의 제물로 바치셨던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던 성령, 그 ‘거룩의 영’(마태복음 3장 16절)이 마지막 날까지 제자들 속에 계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핍박을 당할 때에 무슨 말을 할 지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핍박은 순교자가 받는 게 아니라 성령이 받으시는 것입니다.

핍박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성령을 받은 자로서 성령께서 복음을 전하시는 수단이 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온전히 자신을 성령께 드릴 때 성령이 우리를 통해서 말씀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수많은 죽음 앞에서 허다한 순교자들이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구별하여 바치셨던 그 사랑을 발견하고 자신들을 죽이는 자들의 죄까지 끌어안고 갔던 역사가 있었습니다. 테르툴리아누스가 말했던 것처럼 그렇게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아들을 내어주신 희생, 그 안에 성령의 뜨거운 주장을 여러분 모두 경험하시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마가복음 13장 11절
  • 레위기 2장 14절
  • 골로새서 1장 24절
  • 사도행전 7장 60절
  • 요한복음 3장 34절
  • 누가복음 23장 34절
  • 누가복음 23장 46절
  • 마태복음 3장 1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