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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는 것!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의는 자신이 십자가에서 이루신 의를 말합니다. 이 의는 지구상에 그 누구도 이룰 수 없었던 의였습니다. 이런 의가 가능했던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본능적 사랑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일찍이 예수님께서 설파하신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의 핵심입니다. 사랑하라는 것! 율법의 근본적인 요구이자 마지막 결론과도 같습니다.
본성 자체가 본능적 사랑, 자동으로 일어나는 사랑으로 바뀌지 않으면 절대로 이 계명은 지킬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본성은 이 본능적인 사랑과는 거리가 멀뿐입니다. 아무리 율법을 지키고 싶어도 본성상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바닷게의 이야기를 상기시킨다. 어느 날 해변의 게들이 다른 짐승들을 보았는데, 자신들만 제외하고 모두 다 앞으로 반듯하게 걸어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아빠 게가 자녀 게들을 모두 집합시켜 놓고 “다른 것들은 다 앞으로 가는데 우리들만 맨날 옆으로만 갈 수 있느냐? 오늘부터 우리도 반듯하게 앞으로 걷자.”라며 앞으로 걸을 것을 명령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빠 게가 “차렷! 앞으로 가!”를 외쳤지만, 게들은 일제히 옆으로 걸을 뿐이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앞으로 걸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게가 옆으로 가는 것은 유전자가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종이 바뀌지 않고서는 앞으로 걸을 수 없는 법입니다.
의의 열매를 만들려면 종자 자체가 본능적 사랑의 종자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 이상 절대로 본능적 사랑의 의라는 열매를 만들어 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사단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네가 열심히 노력하면 결국 본능적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어.”라고 꼬드깁니다. 역사를 통틀어 사단은 끊임없이 수양과 연단을 통해 영적으로 점점 발전하여 상태가 나아질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이것을 ‘영적 진화론(spiritual evolutionism)’이라고 부릅니다. 생물계뿐만 아니라 영적인 세계에도 사단이 진화론을 가르쳐 왔습니다. 이 영적 진화론이 오늘 기독교계에 얼마나 널리 퍼져있는 이론인지 모릅니다. 이 대척점에 있는 사상이 한때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믿음을 토대로 한 일방적인 구원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저것 따지기 복잡하니까 그냥 입으로 고백하면 즉시 구원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일방적인 구원론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믿음의 원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보여주신 의는 예수님께서 가지셨던 본능적인 사랑이 우리 안에 옮겨져서 우리 안에서도 본능적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본성상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립보서 2장 5절)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믿습니다!”를 외치고 “구원 받았습니까?”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는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마태복음 12장 34절)고 외치고 계십니다. 영적 진화론만큼 무서운 교리가 바로 “난 구원받았다!”고 외치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성경구절
- 빌립보서 2장 5절
- 마태복음 12장 3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