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지적 확신으로 끝나는 믿음

by webmaster posted May 01,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강의 오디오 듣기(MP3 다운로드, 데이터 주의)
강의 오디오 듣기(팟캐스트, 데이터 주의)
 

진짜 믿음 잘못된 믿음

지난 시간에 이어서 ‘참람된 믿음’과 예수님이 나타내신 ‘참 믿음’을 맞비교 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이 진짜 믿음이고 무엇이 잘못된 믿음인지 예수님의 생애를 통해서 나타난 믿음을 비교하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요한복음 14장 6절)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 말씀은 예수님이 가셨던 그 길, 그 믿음이 진짜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우리는 각자가 “이것이 진짜다.” “아니다. 저것이 진짜다!”라고 얘기하기 바쁘지만, 예수님의 길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행했던 때가 과연 언제였을까?

도대체 누가 말하는 것이 진짜 믿음일까? 어떤 분들 중에는 “내가 믿는 것처럼 안 믿으면 모두 다 틀렸다.”고 말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말이 맞기도 하지만 틀릴 수도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께서 가셨던 모양 그대로 살려고 노력했던 분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바울은 우리와 달랐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죽으심을 본받으려고 했습니다.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에 이르려면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야 하는데, 교회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시 반복하자면, 지적인 확신의 믿음, 그것으로 끝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그것은 때로 자기 최면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 믿음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 구원이 아니고, 자기가 만든 믿음과 자기가 만든 구원에 최면을 스스로 걸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겸손하게 찾아야 합니다. 엎드려 무릎을 꿇는 심정으로 진리를 찾아야 합니다. 내 말이 아니고, 어느 목사님의 말이 아니고, 어떤 저명한 학자의 말이 아니고,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순전하게 찾아야 합니다. 물론 인간의 유한한 지성 때문에 성경을 100% 알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100% 알려고 하는 것도 때론 교만이고 욕심일 수 있습니다. 누구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성경을 푸는 방식이 가장 정확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시다면, 당장 도망가시기 바랍니다. 성경의 진리는 어느 한 사람에 의해 전유될 수도, 독점될 수도 없습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모든 말씀’ 앞에 정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기 생각을 먼저 깔아두고 거기에다 성경절을 붙여서 합리화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배우신 분들 중에 더 그런 경향을 드러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경을 공부할 때 우리는 우리가 입고 있는 모든 옷을 다 벗고 성경 속에 알몸으로 들어가서 ‘유영(遊泳)’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진리를 캐서 진리의 옷을 입고 나와야 합니다. 이것을 영어로 ‘엑서제시스(exegesis)’라고 합니다. ‘엑스(ex-)’는 ‘밖으로’라는 뜻의 접사입니다. 그리고 ‘에게시스(-egesis)’는 보통 ‘해석’으로 번역합니다. 두 개를 합치면, ‘성경 밖으로 해석을 가지고 나온다’ 정도 될 것입니다.

반면 어떤 분들은 ‘아이서제시스(eisegesis)’를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스(eis-)’는 ‘안으로’라는 의미의 접사입니다. 쉽게 말해, ‘자기 해석을 가지고 성경 안으로 들어간다’ 정도 될 것입니다. 성경을 자기 것에 붙여 합리화하고 뜯어 고쳐서 만들어 자기 의견을 말씀으로 오해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로 바울이 그렇게 했듯이 온 마음을 다해서 모든 생각을 굴복시켜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우리의 생각과 의지를 굴복하는 그런 믿음이 우리에게 절대로 필요합니다.

고린도후서 10장 5절,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케 하노니.” 이 귀한 믿음을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참람된 믿음은 많은 경우에 자신의 지적 확신에서 끝나 버립니다.

실제로 자기의 전 존재를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은 없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교만과 이기심, 탐욕, 정욕, 자신의 모든 죄를 다 맡기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구원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병을 고쳐주는 현세적 구원이 있고,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해 주시는 내세적 구원이 있습니다. 둘 다 동일하게 믿음으로 맡겼을 때 주님이 이루어 주시는 은혜입니다. 맡기지 않은 사람의 병을 고쳐 주시고, 맡기지 않은 사람을 구원하신 일이 없습니다. 사도 야고보가 말했던 “행함이 없는 믿음”(야고보서 2장 23절)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예로 야고보는 라합을 듭니다. “기생 라합이 사자들을 접대하여 다른 길로 나가게 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25〜26절) 이성적인 확신에 머무는 신앙이 아니라 행함의 옷을 입은 진정한 신앙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성경구절

  • 요한복음 14장 6절
  • 고린도후서 10장 5절
  • 야고보서 2장 23절
  • 야고보서 2장 25〜2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