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율법이 개인의 삶에서 이루어짐

by blogmaster posted Oct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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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그분에게 믿음으로 맡김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서 로마서 6장을 좀 더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의지’의 참 힘입니다. 의지는 사람에게 있는 지혜요, 결정력이요, 선택입니다. 만사는 의지를 어떻게 쓰느냐의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 반박하는 학자들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노예의지론, 인간의 의지 자체가 완전히 망가졌다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전적 타락(total depravity)’을 주장하는 이들도 인간의 의지에 구원을 선택할 어떠한 결정적인 능력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성경 전체를 통틀어 이해할 때, 인간의 의지가 아무리 망가졌어도 의지 자체가 죽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죄로 망가지고 짓밟히고 더러워졌을지라도 인간이 주님을 선택할 최소한의 능력은 남아 있다는 게 성경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의지를 활용한다는 말을 잘못 이해해서 자기가 스스로의 의지를 강하게 하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줏대가 세다’ ‘심지가 굳다’ 이러한 표현들이 신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것은 성경과 다른 잘못된 표현입니다. 우리의 의지는 힘으로 지탱되고 정신력으로 확보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단순히 그분을 선택하고 그분을 섬기기로 내 연약한 의지를 드릴 뿐입니다. 그게 믿음입니다. 내 의지까지 다 맡기는 것, 그때 주님께서 우리 의지를 붙잡으시고 깨끗케 하시고 강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로마서 6장 14절“죄가 너희를 주관치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 있음이니라.”라는 말씀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는 완전한 신앙을 확보했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더 이상 율법의 정죄 아래 있지 않다는 표현입니다. 이 ‘은혜 아래 있다’는 말은 이미 율법이 다 성취된 상태에 놓여있다는 말의 다른 표현입니다. 이 말의 반대말은 ‘법 아래에 있다’, 즉 ‘법의 정죄 아래에 있다’가 됩니다. 은혜의 반대말은 정죄입니다.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병기로 죄에게 드리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산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의 지체를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라.”(13절) 죄가 너희를 주관하지 못한다는 말을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 5장 18절에서 “하나님께로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육신의 본성이 남아있어 사단이 충동질할 때마다 번번이 죄를 짓지만,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언뜻 이 두 이야기가 모순처럼 보이지만, 성경에 분명하게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소위 ‘칭의’와 ‘성화’의 두 국면으로 이해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6장 19〜23절에 주옥같은 말씀을 반복하였습니다. “너희 육신이 연약하므로 내가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전에 너희가 너희 지체를 부정과 불법에 드려 불법에 이른 것 같이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드려 거룩함에 이르라.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에게서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얻었으니 이 마지막은 영생이라.” 여기서 우리가 ‘영생’이라고 한 단어를 주목해야 합니다. 로마서 6장 23절에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바울이 23절에서 말하고 있는 영생은 분명히 요한복음 3장 16절에는 있는 영생과 같은 영생입니다.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계속적으로 그분에게 맡기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이 영생이란 믿음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일회적인 믿음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그분에게 믿음으로 맡김으로 결국 그것이 순종으로 나타나는 단계까지 이르는 것입니다. 그 마지막 결과가 무엇일까? 바로 영생입니다. 이 놀라운 믿음의 의! 이것을 로마서 6장은 계속해서 다른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죄는 우리를 죽이는 것, 즉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은혜에 자기를 계속적으로 내어 맡기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 즉 영생에 이를 것입니다. ‘이미 얻었고’ ‘장차 얻을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너무 가슴 벅찬 복음 아닙니까?

성경구절

  • 로마서 6장 13~14절
  • 요한일서 5장 18절
  • 로마서 6장 19〜23절
  • 요한복음 3장 1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