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구별의 이유

by blogmaster posted Aug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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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

우리가 무엇인가를 ‘구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편 51편 11절 말씀을 다시 읽겠습니다.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신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여기서 ‘성신’은 ‘성령’, 히브리어로는 ‘거룩의 영’이라고 합니다. ‘거룩’은 ‘코데쉬(קֹדֶשׁ)’로 ‘구별되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배웠습니다. 우리가 구별하는 이유는 그 대상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 5장 25절에는 이 구별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비유가 등장합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 남자가 자신을 한 여자(아내)에게 구별하는 이유는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부부관계에서 사랑이 식으면 그 구별이 점차 희미해지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이미 공부했듯이, “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요한복음 17장 19절)라는 말씀과 일맥상통합니다.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한다’는 말은 ‘내가 스스로를 구별한다’는 말입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로지 사랑입니다. 신랑이 신부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전의 모든 관계, 부모와 친구와 형제와의 모든 관계를 단호하게 끊고 결혼하는 날에 자신을 구별해서 신부에게 자신을 줍니다. 구별, 곧 거룩의 이유는 두말할 것 없이 사랑인 것입니다. 결혼관계는 소위 거룩의 관계입니다. 주례하시는 분들이 결혼식장에 부부를 세워놓고 반드시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세상의 모든 여자를 버리고 이 사람에게만 자신을 구별하여 바치겠는가?” 그래서 결혼식을 ‘거룩의 서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 구별의 결과가 있습니다. 에베소서 5장 25〜26절을 보면,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를 완전히 구별해서 상대에게 바쳤을 때, 거룩의 사랑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해서 그 거룩하게 주시는 사랑에 반응을 하게 만듭니다. 누가복음 7장에 이 거룩한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젊어서 사단에게 몸을 바쳤던 창녀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 사랑에 녹아서 하나님께 자신을 구별하여 바친 거룩한 성녀가 되었던 이야기. 예수님께서 친히 이 여인의 이야기는 복음이 전해지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반드시 전해달라는 당부를 남길 정도였습니다. 마리아는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씻고 그 발에 입 맞추고 향유를 부으며”(누가복음 7장 38절) 자신이 받은 사랑을 온몸으로 표현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잡혀 돌아가실 거라는 소식을 접하고 마리아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습니다. 끝내는 서 있을 수가 없어 주님의 발 앞에 엎드려서 자신의 머리털을 내려서 발을 씻기고 향유를 부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게 말하노니,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누가복음 7장 47절)

시편 51편에 나오는 이야기가 이와 동일한 이야기인데, 다윗 또한 용서받을 수 없는 똑같은 죄인이었습니다. 욕정에 팔린 노예가 되어 남의 아내, 그것도 자신의 오른팔로 전장에 나가 장렬하게 싸우던 군대장관의 젊은 아내를 뺏어다가 간음을 저지른 파렴치한 인간이었습니다. 그가 성령이 주시는 회개의 마음을 받아 대성통곡하며 죄를 뉘우칠 때, 시편 51편이 나왔습니다. 다윗은 “주의 성신을 내게서 거두지 말아 달라.”고 울부짖으며 주님의 용서를 붙들었습니다. 이것이 구약에 첫 번째 ‘성령’이란 단어가 등장하는 성경절입니다. 구약성경에 ‘성령’이란 말이 딱 세 번 등장하는데, 그중에 첫 번째에 해당합니다.

다윗의 회개는 성령의 사역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얼마나 모든 것을 구별하고 바치셨는지 그 성령의 사랑을 통해서 경험했기 때문에 이 성신을 내게서 거두지 말아 달라고 절박하게 기도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사랑이 성령을 통해 먼저 그에게 왔고, 그가 그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이런 기도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죄를 지어서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릴 때, 진정한 회개는 그러한 부모님의 상한 심령으로 돌아가는 것밖에 없듯이, 다윗 역시 그런 회개를 경험한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이러한 회개를 통해 성령이 자신을 구별하신 의미를 깨닫는 귀한 경험이 일어나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키워드:

성경구절

  • 시편 51편 11절
  • 요한복음 17장 19절
  • 에베소서 5장 25〜26절
  • 누가복음 7장 38절
  • 누가복음 7장 4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