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복음의 변질을 막고자 기록된 책

by blogmaster posted Jun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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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복음과 다른 복음

신약성경을 읽다보면,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분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방인들이 알고 있는 도덕법도 하나님의 법입니다. 이방인들도 도덕법에 따라 거짓말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등등 법의 기준을 지키며 살아갑니다. 이런 법은 그들이 죄를 의식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졌을 때, 그들 역시 성령의 감동 아래 복음을 받아들이고, 죄의 용서를 받아들였습니다. 이방인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율법을 다시 보게 되고, 율법의 원대하고 심오한 깊은 본질을 이해하기 원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로마교회의 상황은 먼저 믿은 자들이 이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었습니다. 유대 그리스도인들은 이방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세한 율법들의 준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이, 할례와 유대의 절기들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온전히 이루어졌습니다. 구원을 위해서 미리 보여주었던 예언적인 법들이 다 그리스도에 의해서 성취되고 종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러한 율법들이 이방 그리스도인에게 예수님을 가리는 방해물이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신앙을 막 받아들인 이방인들을 위해 이런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할 방안을 강구해야 했습니다.

바울이 예루살렘 총회를 통해서 얻어낸 결론은 유대인들이 스스로 만든 율법의 여러 잡다한 요구들이 오히려 이방인들이 그리스도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막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없는 복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빠진 복음에 대한 이론적 지식은 사람들의 심령을 점점 더 메마르게 할 뿐입니다. 어쩌면 옛날 유대인들과 바리새인들처럼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구도의 길을 막고 있는 이들이 여전히 율법의 사사로운 조항들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율법을 좀 더 세밀하게 잘 지켜보겠다고 사족을 달아 쓸데없이 교회를 괴롭혔던 유대 그리스도인들과 같은 우를 오늘 우리도 범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정도에서 벗어난 ‘다른 복음’입니다. 참된 복음과 다른 복음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갈라디아서 1장 6절에 보면, 바울은 많은 이들이 다른 복음을 좇아간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 우리말로는 ‘다른 복음’이라고 되어 있지만, 헬라어로는 ‘헤테로스(ἕτερος)’라는 단어가 쓰였습니다. ‘헤테로스’는 ‘완전히 다른’이라는 뜻입니다. 바울은 7절“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다른 복음’은 ‘알로스(ἄλλος)’라는 헬라어를 썼는데, ‘헤테로스’와 달리 ‘비슷한 종류의 또 다른’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한다고 할 때, ‘메타스트레포(μεταστρέφω)’라는 단어를 썼는데, 이 단어는 ‘곡해하다(pervert)’는 의미를 띠고 있습니다. 복음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우리에게 주어진 복음에서 조금이라도 이탈하면 그 복음은 아무리 유사해도 근본적으로 변질된 ‘모조(模造)’ 복음인 것입니다.

로마서는 특히 기도를 많이 하고 연구해야 할 책입니다. 로마서만큼 복음을 신학적으로 잘 정리해 놓은 성경이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로마서가 전하는 유일한 복음은 오직 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용서와 은혜를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모본되신 그리스도의 완전하심과 그분의 죄 없으심, 그리고 그분의 사랑의 본성을 명상할 때마다 주님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변화시키시겠다는 약속입니다.

로마서는 이처럼 잘못된 신학적인 배경을 가진 자들에 대해서 변증하는 목적으로 저술된 책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정말 겸손해야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기도하며 하나님께로부터 바울이 받았던 복음을 깊이 연구하여 참된 진리를 올바로 이해하고 그 복음이 우리 안에 이루어지는 놀라운 은혜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갈라디아서 1장 6절 ~ 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