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언약'
‘참’이 있으면 ‘거짓’이 있는 법입니다. 고로 ‘참된 복음’이 있으면 ‘거짓 복음’도 있기 마련입니다. 바울은 로마서를 통해 우리들에게 참된 복음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8장 6절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더 좋은 언약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더 아름다운 직분을 얻으셨으니, 그는 더 좋은 약속으로 세우신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시라.”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더 좋은 언약’은 무엇입니까? 구약의 약속보다 더 좋은 약속, 즉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해서 범죄한 우리에게 더 좋은 약속은 곧 우리의 불법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새롭게 창조하셔서 율법을 지킬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로마서의 복음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음의 실체를 오해하고 가르침으로 초대교회의 복음을 변질시켰던 거짓 교사들과 같은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합니다.
인간은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통해 하나님 앞에 정죄를 받지 않고 설 수 있다는 것이 더 좋은 약속의 핵심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약속은 인간 스스로 사랑도 율법도 지킬 수 없지만 주님께서 우리 안에 새 마음과 새 영을 주셔서 율법의 요구를 다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분께서 우리 안에 그 일들을 이루시고 우리에게 그것을 다시 전가시켜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이것은 놀라운 복음입니다. 이 복음의 정로에서 조금이라도 빗나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로마서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복음의 정로를 이번 기회에 다시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구약시대 사람들도 이 복음을 어렴풋이 이해했습니다. 이방인들 역시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전체적인 지식은 없지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더듬어 복음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면서 그분의 생애와 품성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율법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좋은 복음이 우리에게 나타났습니다. 이사야 64장 6절,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쇠패함이 잎사귀 같으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 같이 우리를 몰아가나이다.” 우리가 아무리 스스로 의롭게 살려고 노력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여전히 이기심과 교만, 우리의 타락한 본성으로 이루어진 의인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유대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면서 율법에 관해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 논란은 대부분 율법의 두 가지 종류, 도덕법과 의식법을 혼동하는 데에서 기인했습니다. 도덕법은 십계명을 중심으로 확대 적용한 모든 법을 말합니다. 사회법과 관계된 다양한 법들은 십계명의 연장선상에 있는 도덕법들입니다. 이 법은 하나님께서 친히 손으로 기록해서 주신 십계명이 폐지되지 않는 한 지상에서 항구적으로 효력을 발휘하는 하늘의 법입니다. 성경을 자세히 보면, 어떻게 도덕법이 유대인 사회를 이끌어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역시 십계명이 확대, 적용된 이런 법들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반면 제사나 절기와 관련된 의식법(儀式法)은, 에베소서 2장 15절에서 바울이 말했듯이, 그리스도를 통해 온전히 폐해졌습니다. “원수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골로새서 2장 14절에 말했듯이, 증서가 없어지면 그 안에 쓰여 있는 법조문도 효력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으로 쓴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이것들은 모두 우리를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업 전체에 대한 하나의 모형들로 주어진 것입니다. 모형은 원형을 만나면 그 기능이 정지하는 것입니다. 이 의식법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통해서 십자가에서 완성이 되었습니다. 할례를 비롯해 제사법과 절기법(節氣法)들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도덕법은 자연에 새겨지고 인간의 영에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영원불변합니다. 도덕법이 영원하기 때문에 도리어 그것을 영원하게 하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입니다. 도덕법을 폐기할 수 있었다면, 예수님은 결코 돌아가실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사랑의 정신을 드러내는 도덕법이 무너지면, 하나님의 정부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이 사라졌다면, 하나님은 어느 누구에게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표리부동한 신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율법은 하나님의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에 일점일획도 사라지지 않아야 합니다. 복음과 율법을 통해서 하나님은 당신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주셨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다 주시기를 원하는 분이심을 드러내셨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이 사랑을 느끼고 참된 복음을 이해하는 경험을 갖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히브리서 8장 6절
- 이사야 64장 6절
- 에베소서 2장 15절
- 골로새서 2장 1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