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율법의 행위

이제 연구할 주제는 로마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이다. 지난 시간에 이 믿음에 대해서 말했다. 믿음은 하나님께 완전히 내어 맡기는 행동의 상태를 말한다. 먼저 주제이면서 바울의 결론이다. 로마서 3장 28절,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 이 말씀은 그 당시 유대인 사회에 어쩌면 폭탄과 같은 선언이었다. 

유대인들은 이 율법의 행위에 의해서 의롭다 하심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었다. 그중에 특히 바리새인들은 그 문제에 관해서는 전문가들이었다. 바울 역시 자신이 그렇게 살았고 빌립보서 3장 6절에 그가 말한 대로 그는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다고, 소위 문자적으로 율법을 지키는 일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그런 열심있는 율법주의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다음에 율법의 본질을 깨달았다. 율법의 본질은 절대적 사랑이며 본성이 변하지 않으면 절대로 율법은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바울이 깨달으면서 자신의 본성 속에 있는 이기심과 죄악을 바라보며 그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율법을 완전히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넘겨지지 않는 한 우리는 의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서 ‘율법의 행위’라는 단어를 찾아 볼 수 있다. 이 ‘율법의 행위’라는 말이 과연 무엇인가? 헬라어로 ‘에르곤’, 곧 행위라고 하는 이것은 신약성경에 몇 번 나타나는 말씀이다. 그런데 이 말씀들은 하나같이 ‘인간이 스스로 율법을 지키는 모든 행동’을 가리킨 것이다. 

인간이 스스로 율법을 지키는 모든 행위, 이 단어가 신약성경에 단수로 쓰인 구절이 있다. 그것이 바로 로마서 2장 14, 15절에 나오는 율법이 없는 이방인들, 돌판 십계명을 가지지 못한 이방인들일지라도 그들의 마음속에 하나님께서 기록한 율법의 행위를 양심으로 나타낸다고 말씀하고 있다.

로마서 2장 15절, “이런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송사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실 때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법을 기록하셨다.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실 때도 그랬지만 아담과 언약을 맺으셨을 때,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간을 창조하신 다음에 우리 인간의 마음에 넣어 주셨던 그 언약은 하나님 마음속에 있었던 그 동일한 사랑의 법이었다. 

사랑의 원칙

그것은 사랑의 원칙이다. 자기 자신이 아닌 하나님과 다른 사람만을 사랑하는 그 사랑의 원칙이 들어있는 그 마음이 율법이었다. 그래서 굳이 도둑질 하지 말라는 계명이 필요 없었다. 사랑하라는 말은 사랑하기 때문에 다 갖다 주는 것이다. 단순히 남의 것을 가져오지 않는 것이 도둑질 하지 말라는 계명을 다 이루는 것이 아니다. 다 주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그 본능적인 사랑의 원칙이 하나님의 마음에 있었고 똑같이 동일하게 아담이 타락하기 전의 마음에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죄에 의해서, 마귀의 독, 이기심에 의해서 완전히 죽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기심의 독사의 자식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요한복음 8장 44절,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신앙의 행위까지도 다 자기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인정을 받지 못하면 화를 낸다. 분노한다. 예수님께서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 보라. 그가 짓밟힘을 당하고 수염을 뽑히고 침 뱉음을 받고 온갖 모욕을 다 받은 그 시간에도, 그리고 십자가에 자기를 못 박아 높이 달았던 그 시간에도 예수님은 그 악한 죄인들을 위하여 기도하셨다.

누가복음 23장 34절 “이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기도하셨다. 그것은 죄가 없으셨던, 하나님의 사랑의 본성을 가지셨던 예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기도였다. 

그 본성이 사람들의 마음에 심어져서 스데반도 그가 돌에 맞아 죽으면서 “하나님이여, 그들의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하고 기도하며 죽었고, 모세도 시내 산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을 때, 희망 없고 회개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그는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버려주옵소서”라고 기도한다. 자신의 영원한 생명을 그들의 죄와 바꿀 수밖에 없었던 그 본능적인 사랑이 심어진 상태, 그 본능적인 사랑의 본체이신 예수님이 우리의 심령 속에 들어오시는 것을 거듭났다 혹은 구원받았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율법의 요구는 그러한 것이다. 

인간이 스스로 행하고자 하는 모든 율법의 행위, 그것이 문자적인 율법의 행위든 아니면 사랑이나 용서를 나누어주는 일을 내가 스스로 다 해야 되겠다고 하는 동기와 정신이 문제이다. 그렇게 내 스스로 율법을 지키려는 내적인, 외적인 모든 행위들은 이미 이기심과 죄로 물들여져 있다고 하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 중에 한 사람도 의인이 없는 것이다. 율법은 단순히 그 사실을 깨달게 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율법, 성경 안에 있는 율법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고 자신들의 이기적인 안경으로 율법을 쳐다보는 많은 사람들이 율법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곡해시켜 놓은 것이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5장 17절에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다”고 말씀하셨다. 그 ‘완전케 하다’의 본래 말은 ‘플레레오’라는 헬라어이다. 그것은 컵 안에 물이 조금밖에 없는데 물을 가득하게 채운다는 뜻이다. 그것을 설명하신 말씀들이 마태복음 5장 21절부터 7장까지 계속된 예수님의 산상보훈이다. 

다시 말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것, 사랑으로 행하지 않은 것, 어떤 것도 본인의 이기심이 조금이라도 섞인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기심이 전혀 없으신 사랑, 본능적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 사랑의 본성으로 행하지 아니한 모든 율법의 행위들은 그 자체가 죄라는 것이다. 마태복음을 다시 한 번 자세히 보게 되기를 바란다. 

"의":율법에 순종하는 것

마태복음에 나타난 원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 사랑은 결코 우리에게서 나올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셔야만 가능한 사랑이다. 우리가 받을 수밖에 없는 의요 선물인 것이다. 여기 로마서 3장 21절에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여기 율법이라고 하는 단어가 두 번 반복 되어있는데 앞에 나온 ‘율법’이라는 단어는 로마서 2장 21절에 하셨던 말씀, 도덕적인 율법이다. 그리고 로마서 3장 21절 중간에 나오는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말한 그 ‘율법’이라는 단어는 모세 오경을 가리킨다. 구약성경을 나눌 때 율법서와 선지서들로 나눴다. 그래서 율법에 관한 책들과 선지자들이 기록한 책들, 그것을 줄여서 ‘율법과 선지자들’이라고 말씀한 것이다. 곧 구약성경에 대해 증거한 것이다. 하나님의 의, 이것은 바울이 새로 만들어낸 의가 결코 아니다. 이미 구약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실 의에 대해서 예언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율법의 요구(의)를 이루려고 했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이 슬픈 사실을 나중에 로마서 10장에서 이렇게 말씀했다. 로마서 10장 3절,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아니하였다”고 바울은 힘 있게 논증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율법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음에도 그것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자신들이 어떤 율법의 행위를 통해서든 하나님의 의에 이르기를 원했던 것이다. 여기 바울이 말한 그대로 하나님의 의를 몰랐던 것이다.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의는 결코 그런 의가 아니다. 본능적인 사랑이 되어지는 의다. 본능적인 의를 말하고 있다. 이 사실을 정말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복음에 대해서 바로 이해할 수 없다. 이 본능적인 사랑이 되어지는 의, 이 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본성이 우리에게 심겨지고 그것이 자라나지 않는 이상 절대로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백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의란 율법에 순종하는 것이다. 율법은 의를 요구한다. 그래서 죄인은 율법에게 빚을 지고 있다. 그러나 죄인은 그 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 그가 의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 얻는 것뿐이다. 그는 믿음에 의해서 그리스도의 공로를 하나님께 가져갈 수 있으며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의 순종하심을 죄인의 계정에 두신다. 인간이 실패한 자리에 그리스도의 의를 두시고, 하나님께서는 회개하고 믿는 영혼을 받으실 뿐만 아니라 용서하시고 의롭게 하시며 그를 마치 의인인 것처럼 취급하시고 당신의 아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그를 사랑하신다. 

이 얼마나 놀라운 약속인가! 믿음이란 ‘내 것으로 만들다’ ‘받아 들인다’ 혹은 ‘자기를 온전히 다 내어 맡긴다’는 뜻이다. 어쩌면 우리가 미국을 갈 때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서 날아가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의에 우리 자신을 내어 맡길 때, 주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가슴에 안으시고 아버지 앞에 가셔서 우리를 의롭다고 하시고 마치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다 용서받은, 죄가 없어진 우리들을 당신의 아들처럼 사랑하시겠다는 놀라운 약속이 선지자의 글 가운데에 있는 것이다. 

특별히 로마서 3장 22절 말씀은 정말로 놀라운 사실이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고 하셨는데 맨 끝에 있는 말씀, 차별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죄인도, 아무리 악한 죄인도, 아무리 배은망덕한 죄인도 죄인에게 차별이 없다고 하는 이 놀라운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붙들기를 바란다. 우리에게 유일한 희망은 그것이다. 우리의 믿음은 우리가 용서받았다는 감정을 붙잡는 게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는 것이다.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의 마지막 설교

요한복음 15장 5절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바로 전에 중요한 설교를 하셨다. 내 안에 거하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장 3, 4절에 “너희는 내가 일러 준 말로 이미 깨끗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내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주님 안에 거한다는 말씀이 무엇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보자. 요한복음 15장 7절에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요한복음 8장 11절,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그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는 것이다. 

요한복음 15장 3절,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였으니” 마태복음 8장 3절,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고 하시는 그 말씀들이 몸을 던지는 불쌍한 죄인들에게 주어졌다. 주님께서 죄 많은 중풍병자에게 누가복음 5장 20절,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고 말씀하신다. 그 창녀 마리아를 주님께서 용서하시면서 그가 주님 앞에 바친 회개와 사랑의 눈물을 받으시고, 옥합을 받으시고 주님께서 누가복음 7장 47절, “이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노니 저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저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 하느니라” 많이 용서받은 자는 나를 많이 사랑한다고 하시면서 끝내 그 여인을 모든 사람 앞에서 용서하셨다는 사실을 주님께서 공언하시는 것이다. 

누가복음 7장 50절에 “예수께서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니라” 아멘! 이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오늘 우리 마음 안에 거할 때에 예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는 것이다.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새롭게 하시겠다고 하고, 우리를 받아주시겠다고 하는 이 놀라운 사랑의 약속이 여러분 안에 거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 자신의 죄가 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에 우리를 용서하시는 주님에게로 달려가게 될 것이다. 사람이 자신의 속절없음을 깨닫고 그리스도께 손을 내밀 때에 그는 당신의 능력을 나타내실 것이다. 참으로 우리 마음을 울리는 말씀이다. 우리는 정말 속절없는 사람이다. 정말 희망이 없는 죄인이다. 계속 배은망덕하다. 정말 희망이 전혀 없는 그런 불쌍한 인간들이다. 그러나 우리를 향하여 용서의 손을, 못 박히신 손을 내미시며 내 손에 네 죄 된 인생을 맡기라고 말씀하시는 그분의 사랑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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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구절

• 로마서 3장 28절
• 빌립보서 3장 6절
• 로마서 2장 14,15절
• 요한복음 8장 44절
• 누가복음 23장 34절
• 마태복음 5장 17절
• 마태복음 5장 21절~마태복음 7장
• 로마서 3장 21절
• 로마서 2장 21절
• 로마서 3장 22절
• 요한복음 15장 5절
• 요한복음 15장 3,4절
• 요한복음 15장 7절
• 요한복음 8장 11절
• 요한복음 15장 3절
• 마태복음 8장 3절
• 누가복음 5장 20절
• 누가복음 7장 47절
• 누가복음 7장 5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