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여호와의 불

불

하나님의 제사에 있어서 불에 관한 이야기는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 중에 계속 반복되고 있는 이야기이다. 레위기서 9장 24절을 보면 하나님께 모든 성소를 다 준비해서 드렸을 때에, 그 성소를 드려서 봉헌하는 그 마지막 축복기도를 마치고 나오는 모세 앞에서 하나님께서 불을 내리셔서 단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살랐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레위기 9장 24절은 광야성소에서 하나님께서 제물을 태우시던 장면이다. 여호와의 불이 내려와서 제단의 번제물을, 제물을 태운다. 제물과 그 기름을 태운다. 이것은 광야성소이다. 역대하 7장 1절을 보면 동일하게 솔로몬 성전이 완성이 되었다. 그래서 솔로몬이 하나님 앞에 성전을 봉헌한다. 그리고 난 뒤에 다시 여호와의 불이 내려온다. 그리고 똑같이 제물을 사른다. 솔로몬 성전, 이제 이것은 건축물로 바뀐 성전이다. 내용은 같다. 여호와의 불이다. 

다시 말하지만 사람이 붙인 불은 나무와 양밖에 태울 수 없다. 죄인의 죄는 절대로 태울 수 없다. 하나님께서만 죄인의 죄를 용서하실 수 있다. 꼭 기억하라. 죄를 태우셔서 없애시는, 제사의 본래의 목적을 이루시는 분은, 곧 제사의 주인은 하나님 자신이시다. 어느 누구도 아니다. 성소에 있어서 제물을 태운 불이 성소 안으로 옮겨져서 분향단의 향을 사르고 촛대의 기름에 불을 붙여서 성소를 환히 밝히는 불이 되었다. 

분명히 이 번제단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모습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벌려진 나무위에 양의 머리, 몸통, 앞발, 뒷발, 꼬리, 이렇게 가지런히 올려놓았다. 이것은 나중에 우리가 제사 제도에 직접 가서 보도록 한다. 그리고 죄인의 죄가 올려 진다. 이 번제단은 분명히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지고 돌아가시는 모습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나무에 벌려진 채로 매달리신 예수님, 이 번제단에 양은 누워 있지만 누워있는 양이 실체에 있어서는 이제 들려진다. 높이 들어 올려지는 것을 보게 된다. 당연히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양손과 양발에 못을 박은 것이다. 이 모습, 그리고 주님께서 가시관을 쓰신 모습은 영락없이 번제단의 모습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위에 내린 불이, 곧 죄를 사르는 불이, 심판의 불이 똑같이 예수님에게도 내리는데 이 불이 예수님을 어떤 모양으로 만들었는가? 예수님이 받으신 불은 육신에 내린 불이 아니다, 그의 마음에 내린 불이다. 그가 짊어진 것은 인간의 죄를 마음에 짊어지신 것이다. 정신적 고통이다. 그가 가시관을 쓰신 것은 우리의 죄를 짊어지셨다는 외적인 표상이었으며 실제로 그가 그 마음에 우리의 죄를 다 담으셨다. 

시편22편:예수님이 당하신 마음의 고통

주님께서 여러 번 말씀하신 것처럼, 내 마음이 민망하여 내가 견딜 수가 없다고 하셨고 제자들에게 나를 위해서 기도해달라고 말씀하셨다. 그 마음의 고통, 죄의식의 무서운 고통, 이것은 정말 무서운 것이다. 그 영혼을 다 불태워버리고 만다. 예수님이 당하신 이 마음의 고통을 잘 표현하고 있는 말씀이 시편 22편이다. 이 시편은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의 노래이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이후부터 승천하시기 전까지 제자들과 더불어 40일을 계시면서 성경에 나타난 자기에 관한 기록들을 소개하셨다. 그것이 누가복음 24장 44절에 기록된 말씀이다. 시편에  나에 대하여 기록한 것이 이렇게, 이렇게 응해야 될 것이다. 이 십자가의 사건을 시편 22편에는 그림처럼 그려놓고 있다. 

1절 부터 시작한 말씀을 보면 실제로 다윗이 드린 기도가 아닌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다윗이 죽기 전에 했던 말, 사무엘하 23장 1, 2절에 그가 말하기를 다윗이 ‘내가 마지막 말을 한다. 내 말이 아니고 여호와께서 내 혀를 빙자하여 내 혀로 말씀하신다. 그 말씀이 내 혀에 있도다.’ 먼 훗날 베드로 사도는 사도행전 2장 30절에서 다윗은 선지자였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다시 오실 예수님을 보았다. 재림 때까지 다 보았다. 시편에 재림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세상에 처음 오실 때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돌아가실 것, 부활하실 것, 승천하실 것, 다시 오실 것, 심판하실 것이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다윗이 마지막으로 한말은 지금까지 내가 부른 노래는 내 노래가 아니고 여호와의 노래라고 말하고 있다. 

그 여호와의 노래, 예수님의 노래 가운데 분명히 나타나 있다. 시편 22편 14절에 보면 “나는 물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촛밀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잇틀에 붙었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사망의 진토에 두셨나이다” 여기 예수님의 마음의 고통을 설명하는 가운데 하신 말씀이 ‘나는 물같이 쏟아졌다’고 말한다. 

기억하라, 이 ‘물같이 쏟아진 것’은 마음의 절망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예를 들어서 어떤 충격적인 말을 들었을 때 우리 마음이 정말 물같이 쏟아지는 경험을 한다. 오,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계속해서 여기 이어지는 말씀에 보면 ‘내 마음은 촛밀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다’고 말한다. 녹아내리는 것이다. 불에 녹아내리는, 여호와의 불에 녹아내리는 모습이다. 

계속해서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라고 말하고 있다. 위골 되는 모습이다. 온 몸과 마음의 뼈가 다 그 뜨거운 불에, 하나님의 저주의 심판의 불에 뒤틀리는 고통을 당하시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마음의 고통을 그대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주님께서 불에 의해서, 심판에 의해서 태워지실 때 그냥 돌아가신 것이 아니다. 그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신다. 

죄

그것이 우리의 죄의 값이다. 우리의 이기심과 교만과 자기사랑의 값이다. 우리의 악함의 값이다. 주님께서 그것을 홀로 십자가 위에서 당하신 것이다. 누구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누구도 함께 고통을 당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어쩌면 하나님으로서, 그는 자기 신성으로 인성이 당하는 고통을 함께 당하시면서도 그가 죄를 미워하고 저주하시는 심판의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고 본다. 

이사야 63장 3절에 기록하기를 혼자서 포도즙 틀을 밟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오! 무서운 고통이다. 죄에 대한 저항, 절대로 죄는 용납할 수 없는 하나님, 그런데도 죄를 뒤집어쓰신 예수님의 인성은, 그 신성에서 죄에 대한 지극한 저항과 증오와 저주 속에서 예수님은 그 육체가 완전히 부서지고 또 부서졌다고 하는 것이다. 

이사야 53장 10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그로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기뻐하사”라고 하셨는데 우리말은 번역이 조금 미흡하다. 본래 히브리말은 ‘여호와께서 그를 부수시기를 기뻐하사’라고 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에게 우리 모든 죄를, 그 끔찍한 위선과 거짓과 욕심과 이기심과 교만을 다 올려놓으시고 그 죄를 저주하시고 심판하시고 불에 태우셨다. 예수님은 그 견딜 수 없는, 죄를 뒤집어쓰는 그 자체가 그분에게는 무한한 고통이었다. 

그런데 그 죄와 함께 죽는 예수님이 육체적 고통 속에서 그는 이중의 고통을 당하신다. 죄를 정녕 싫어하시던 그분의 본성이 죄에 의해서 부서지고 또 부서지는 고통을 당하신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의 고난을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 죄가 무엇인지 우리의 이기심이 우리 교만이 무엇인지, 우리 악함의 결과가 무엇인지, 우리는 십자가로 가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우리는 생각 없이 죄를 짓는다. 그러나 그 결과는 너무나 끔찍한 것이다. 죄는 하나님의 아들을 돌아가시게 했다. 하나님으로 하여금 자기 아들을 죽게 하실 수밖에 없던 그 참혹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그래서 여호와의 불이 내리는 장면은 완전 전소이다. ‘재를 만든다’, 완전한 죽음을 만든다. 영원한 사망이다. 그래서 죄가 영원히 죽었다. 

영원한 죄의 죽음, 죄는 다시 살아날 수 없다. 예수님과 함께 죄는 영원히 없어진 것이다. 그 결과, 그 불이 성전 안에 옮겨진다. 곧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주님이 당하신 고난을, 그의 속죄의 죽으심의 은혜를 하나님께서 받으신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성도들의 기도라고 성경에 기록된 향을 태우는 불이 된다. 성령께서 그 불을, 등잔으로 나타난 그 불로 예수님의 고난의 죽으심을 드러내고 있다. 

요한복음 16장 14절 말씀대로 그가 내 영광을 가지고 너희에게 나타낼 것이라고 하셨는데 바로 십자가의 불에 타서 돌아가신 그 속죄의 영광을 드러내시는 것이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다. 또한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 앞에 드리시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죽으심으로, 그의 용서의 사랑으로 그 기도를 드리시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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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구절

• 레위기 9장 24절
• 역대하 7장 1절
• 시편 22편
• 누가복음 24장 44절
• 사무엘하 23장 1,2절
• 사도행전 2장 30절
• 시편 22편 14절
• 이사야 63장 3절
• 이사야 53장 10절
• 요한복음 16장 14절